정부 정책 기조에 부응하면서 미래 세대 고객인 청년층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청년 대상 상품이 요구불 적금 등 수신상품 위주로 한정돼 있고 청년도약계좌 등 정책성 상품이 청년들의 관심사를 가져간 상황에서 특화 상품 개발에 고심중이다.
◆ 캠퍼스 공략·청년 전용 상품 내세우는 은행들...예·적금 빼면 신상품 만들기 녹록지 않아
각 은행들은 수 년 전부터 잠재 고객층인 청년들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플랫폼들을 선보였다.
대학생 대상으로한 '모바일 캠퍼스 앱'이 대표적이다. 단순 주거래 은행 개념이 아닌 은행에서 만든 플랫폼에서 주요 학사일정 관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0년 6월 20대 전용 플랫폼 '헤이영'을 선보여 MZ세대 맞춤형 금융상품과 이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대학생 전용 모바일 캠퍼스 앱 '헤이영 캠퍼스'도 출시했다.
헤이영 캠퍼스와 제휴를 맺은 학교 학생들은 앱 내에서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각각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스마트 캠퍼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KB국민은행도 올해 초 성신여자대학교와 '리브 캠퍼스' 제휴를 맺으며 막차로 스마트 캠퍼스 사업을 시작했다.
청년 전용 상품의 경우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과 대출이나 통신 제휴상품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청년 생활안정자금 지원 목적으로 500만 원 한도의 청년도약대출을 선보였다. 저소득층 청년 대상이며 확정금리는 연 5.0% 수준으로 기존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을 활용해 청년 전용상품인 'KB청년도약 LTE요금제'를 최근 출시했다. 만 19세 이상 36세 이하 청년이 가입 대상이고 데이터·음성·문자서비스가 무제한 제공되는 조건에서 KB국민은행 계좌만 갖고 있다면 LG유플러스망 사용 기준 월 이용요금은 2만7500원이다. 동일 조건에서 일반 LTE 무제한 요금제(월 3만300원)보다 월 2800원이 저렴하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에 선보인 '청년 저축왕' 적금 상품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면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4.35%, 최고금리는 연 5.65%에 달한다. 특히 적금 중도 해지 시에도 기본금리(연 4.35~4.55%)가 적용돼 현재 약 18만5000좌(20만 좌 한정)가 판매됐다.
이처럼 최근 다양한 청년층 타깃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은행들은 청년 대상 신상품 출시에 애를 먹고 있다.
자산 및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가입할 만한 상품이 예·적금이나 일부 소액 대출로 한정돼 있고 그나마 예금 상품은 지난 달 출시된 청년도약계좌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추가적인 상품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청년 특화 상품은 있었지만 최근 정부에서 청년도약계좌에 대해 강한 시그널을 제시했고 청년 및 저출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다 보니 적시성에 맞게 은행들이 하나씩 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예·적금을 제외하면 청년 특화상품이라고 낼 만한 아이템이 많진 않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