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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퇴직연금, 시중은행과 증권사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부산·대구·경남·광주은행 등 증가액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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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퇴직연금, 시중은행과 증권사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부산·대구·경남·광주은행 등 증가액 미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7.2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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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립액을 크게 늘려 나가고 있지만 정작 지방은행들은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은행들은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 반경이 좁아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퇴직연금 사전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 후 증권사들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은행과 증권사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은 작년 말 대비 4.3% 증가한 345조8140억 원이었다. 그 중 은행권은 179조3895억 원을 기록하며 금융권 전체 적립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들어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 순 증가액은 8조5622억 원이었는데 대부분 5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퇴직연금 순증가액은 8조297억 원으로 은행권 전체 순증가액의 93.8%에 달했다. 

개별 은행으로는 하나은행이 2조2260억 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KB국민은행(2조1340억 원), 신한은행(1조7299억 원), 농협은행(1조520억 원) 순이었다. 우리은행이 8878억 원 증가하면서 5대 은행 중에서는 증가액이 가장 적었다. 

반면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1000억 원 내외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산은행이 2조4480억 원에서 2조5507억 원으로 1027억 원 늘었고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도 600~700억 원 내외로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퇴직연금사업을 하지 않는다.
 


퇴직연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대형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4곳의 퇴직연금 적립액 격차는 124조 원이었지만 6월 말 기준에서는 132조 원으로 반년 만에 8조 원 이상 더 벌어졌다. 

과거 퇴직연금 가입을 확정급여(DB)형 형태로 사업주가 가입하는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고객을 쉽게 확보하면서 지방은행들은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에 더해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에서도 지방은행들은
대형 시중은행만큼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디폴트옵션의 경우 시범운영 기간부터 선제적으로 상품 판매에 나선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늦게 판매를 시작했다. 

그나마 선제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대구은행이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액 75억 원으로 전체 금융회사 중 10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 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반면 대형 시중은행들은 은행 고객 성향에 맞는 저위험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기존 고객층의 이탈을 막고 신규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도 중위험·고위험 상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인지하고 퇴직연금 모객을 위해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퇴직연금 업무 역량 강화와 소비자보호 관련 교육도 수시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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