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식물성 음료, 우유 대신한다는데...단백질 함량 평균 1.8g으로 우유 3분의 1 불과, CJ제일제당 '톱'
상태바
식물성 음료, 우유 대신한다는데...단백질 함량 평균 1.8g으로 우유 3분의 1 불과, CJ제일제당 '톱'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3.08.08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몬드 등을 주원료로 한 대체 우유(식물성 음료, 비건음료)의 단백질 함량이 평균 1.8g으로 흰 우유의 3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과 지방 함량도 일반 우유의 절반 수준이었다.

8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아몬드, 귀리 등을 원료로 한 식물성 음료 중 멸균팩에 담겨 판매되는 25종(190ml)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서울우유 멸균 흰우유(200ml)를 비교군으로 뒀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J제일제당의 '얼비트 오리지널'로 6.7g이었다. 이 제품은 유일하게 서울우유 멸균 흰우유(5.7g)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았다.

이어 삼육식품 '삼육두유 오트플러스', 바디랩 '아임귀리 두유 무가당'이 각각 5g, 4g으로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얼비트 제품군은 동물성 우유를 대체하는 것이 콘셉트"라며 "우유를 마시고 싶거나 우유가 들어간 제품을 섭취하고 싶은데, 유당불내증으로 속이 좋지 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 영양성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육식품 '36아몬드 언스위트'(1.7g),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언스위트'·'어메이징 오트 오리지널'(1.6g), 매일유업 '아몬드 브리즈 아몬드&오트'(1.5g), 남양유업 '아몬드데이 초코'(1.3g)·삼육식품 '36아몬드 오리지널'(1.3g), 매일유업 '아몬드 브리지 언스위트'·'아몬드 브리즈 오리지널'(1.2g) 등도 1g대로 평균 이하였다.

동원F&B의 '그린덴마크 귀리'는 단백질 함량이 0.6g으로 가장 적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이 제품은 콘셉트가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칼로리가 45㎉에 불과하다"며 "칼슘과 비타민D 함량은 하루 권장섭취량의 33% 수준이고 프로바이오틱스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25개 제품의 지방 함량은 평균 3.3g으로 흰 우유(7.6g)의 절반 수준이었다. 칼슘 함량은 평균 209mg으로 우유(190mg)보다 높았다. 7개 제품은 칼슘이 0mg이었으며 나머지는 별도로 칼슘을 강화한 제품들이다. 

조사 대상 25개 제품 중 아몬드를 주원료로 한 게 16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어 두유를 가장 많이 사용한 제품이 4종이었고, 주재료가 귀리인 제품은 3종이었다.

미국에서도 대체 우유 단백질 함량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미국영양햑회의 연례회의인 ‘NUTRITION 2023’에서 아비가일 존슨 미네소타대학교 교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체우유 23개 사의 23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우유와 단백질 함량이 같거나 더 많은 제품은 16%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대체 우유의 69%가 비타민 D나 칼슘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식물성 음료’ 또는 ‘식물성 우유’ 등으로 불리는 대체 우유 시장은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먹지 못하거나 채식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한국의 대체 우유 시장 규모가 6469억 원으로 4년 전(5425억 원)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대부분은 두유가 차지하고 있지만 아몬드나 귀리 등을 이용한 대체 우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두유를 제외한 대체 우유 시장 규모를 848억 원으로 봤는데, 이는 지난 2019년 376억 원보다 126% 증가한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