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주요 택배사들이 2020년 고용노동부 등과 합의해 택배기사들이 징검다리 연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루 휴무에 들어가는 ‘택배쉬는날’이다. 택배업계는 2020년 ‘택배쉬는날’이 처음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연휴가 가능하도록 휴무일을 조정해 왔으며 택배사 모두가 동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다만 쿠팡의 택배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쿠팡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택배 쉬는 날은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는 (CLS를 제외한) 일반 택배기사를 위한 것"이라며 "일반 택배기사는 쉬고 싶으면 하루 25만원가량 드는 외부 택배기사(용차)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 ‘택배쉬는날’에 동참하는 것은 택배산업이 기업뿐만 아니라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선기사 등 종사자 모두와 상생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택배사들은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없어 ‘택배쉬는날’을 만들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택배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경우 경조사 발생시 별도 용차비용을 지원하고, 일반 택배사의 경우에도 대리점에 용차비용을 지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일반 택배사는 일요일과 공휴일 등 휴무없이 365일 배송을 하는 이커머스 계열 택배사보다 연간 휴무일이 훨씬 많고, 동료들과 협력하면 휴가를 갈 수 있는 기회를 더 만들 수 있다. 일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택배기사가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 일일 배송대행을 하는 ‘용차’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25만원 보다 훨씬 적은 것이 통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택배업계 모두 자유로운 휴가 사용은 물론 작업시간과 강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자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년간 진행되어 온 택배업계 전체의 노력을 폄훼하는 행위를 소비자들이 ‘혁신’이라고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트렌드인 ESG 경영의 취지는 기업과 소비자, 종사자, 협력업체, 동종업계 모두가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라면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매몰차게 외면하지 말고, 최소한 업계의 노력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