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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사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 6% 육박... "관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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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3사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 6% 육박... "관리 필요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8.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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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계부채 및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후불결제서비스(BNPL) 연체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L서비스는 물품 구매시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 측에 상환하는 서비스다. 국내 시장에서는 혁신금융서비스로 도입됐는데 네이버가 2021년 4월에 가장 먼저 시작했고 카카오가 2022년 1월, 토스도 2022년 3월에 시작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따르면 BNPL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의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302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35만8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가입자 수가 급증하는 만큼 연체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빅테크 3사의 BNPL 연체율은 평균 5.8%에 달했다. 1분기 말 기준 평균 연체 4.4%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회사로는 토스의 연체율이 7.76%로 가장 높았고 네이버파이낸셜이 2.45%, 카카오페이는 0.54%를 기록했다. 

다만 모든 회사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아니었다. 네이버 파이낸셜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124억 원이었던 총채권은 2분기 말 기준 약 122억 원으로 1.7% 가 감소했지만 연체채권은 3억4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11.8% 감소했고 연체율 또한 같은 기간 2.7%에서 2.5%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입자 수와 채권 규모가 가장 많은 토스의 경우 총 채권은 3월 말 기준 320억 원에서 6월 말 221억 원으로 30.8% 감소했지만 연체 채권은 같은 기간 15억9000만 원에서 17억1000만 원으로 7.4% 증가했다. 그 결과 연체율도 같은 기간 5%에서 7.76%로 급상승했다. 

BNPL의 취지 자체가 청년층과 주부 등 금융거래이력부족자를 대상으로 한 포용금융이라 하더라도 20대 이하의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고 소액생계비대출과 같은 정책상품에서도 20대 청년층의 이자 미납률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금융당국 또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의원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혁신금융, 포용금융이라는 명목으로 빅테크 업체들에게 금융사업의 진출기회를 주었지만 혁신금융사업에만 집중하기 보다 정보·데이터 수집을 통해 타 권역에서 수익을 보전하는 등 되려 시장을 교란한 측면이 있다"면서 "급증하는 연체율을 방치하다가 루비콘 강을 건너는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빅테크 업체들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재점검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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