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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상반기 수수료 손익 소폭 증가...KB국민·하나은행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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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상반기 수수료 손익 소폭 증가...KB국민·하나은행 두각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8.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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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방카슈랑스 및 외환거래수수료에서 두각을 나타낸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과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이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소비자 편익 차원에서 올해 초 선제적으로 주요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상반기 수수료 손익이 소폭 감소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수수료 손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8783억 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597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이 전년 대비 49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5973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이 7526억 원에서 8096억 원으로 7.6% 증가했는데 주로 자산관리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방카슈랑스와 펀드 판매 수수료 등이 포함된 대리사무취급수수료가 147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탁판매 관련 수수료도 123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여행 수요 확대로 외화수입수수료도 751억 원에서 923억 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탁 부문은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주가가 회복되고 2차전지나 반도체 등 특정종목 ETF가 오르면서 판매가 늘었다"면서 "외화수수료는 여행 및 환전수요 확대로 이익이 늘었고 방카슈랑스도 상반기 영업력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 항목이 공개되지 않은 하나은행 역시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력 확대가 이뤄지면서 수수료 손익 증가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수수료 손익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3606억 원이었다. 4대 은행 중 수수료 손익은 가장 적지만 증가폭은 가장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품 다변화와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수료 증대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퇴직연금 적립자산의 성장과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증가 등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 증가로 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24시간 FX거래를 최초 도입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이로 인한 트레이딩 실적 개선과 신탁상품 다각화로 자산관리와 신탁부문을 강화해 비이자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신한은행은 상반기 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5.5% 감소한 4760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 업무대행수수료가 소폭 증가했지만 신탁보수수수료와 투자금융수수료가 감소했고 지난해 12월 말 은행권 최초 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면제를 단행하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당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 및 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 전액 영구면제와 60세 이상 고객 창구 송금수수료 전액 면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수료 손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행장 조병규)도 상반기 수수료 손익이 전년 대비 4.9% 감소한 4444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과 유언대용신탁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상반기에도 영업 드라이브를 걸었고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신탁부문에서의 성과가 수수료 손익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이자이익 의존도 축소를 위해 수수료 이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지속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고객층이 두텁고 배달앱이나 알뜰폰 등 비금융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지방은행 6곳의 수수료 손익은 전년 대비 25.4% 감소한 1333억 원에 그쳤다. 부산은행(행장 방성빈)은 549억 원에서 349억 원으로 200억 원 줄었고 경남은행(행장 예경탁)도 424억 원에서 249억 원으로 175억 원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보수적이기도 하고 비금융사 보유 지분 한도도 15%로 제한되어있어 제약이 많은 편"이라며 "수수료 비즈니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비금융 사업 진출이나 수수료 수익 확대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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