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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영업은 다 잘했는데 충당금 따라 실적 희비...카카오뱅크 '웃고' 케이뱅크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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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영업은 다 잘했는데 충당금 따라 실적 희비...카카오뱅크 '웃고' 케이뱅크 '울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8.3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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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3사 모두 이자손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충당금 적립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케이뱅크(행장 서호성)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는 건전성 악화로 충당금 적립이 크게 늘었지만 예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8.5% 증가한 1838억 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38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상반기 적자 1243억 원에 비하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45.1% 감소한 251억 원에 머물렀다. 

◆ '충당금'에서 엇갈린 성적표... 토스뱅크 예대율 개선으로 만회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상반기 영업실적은 준수했다. 올해 상반기 3사의 순이자손익은 전년 동기대비 57.5% 증가한 9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비즈니스인 이자장사는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다. 

각 은행 별로는 카카오뱅크가 516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뱅크가 2438억 원, 케이뱅크가 209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막내' 토스뱅크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토스뱅크의 상반기 순이자손익은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신용대출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장님 대출 등 기업대출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효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올해 상반기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제시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면서 순이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은행별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은 '충당금'이었다. 

우선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케이뱅크는 올해 6월 말 기준 충당금 적립액이 전년(494억 원)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205억 원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이 13.54%로 작년 말 대비 0.4%포인트 떨어졌고 연체율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 상승한 0.86%를 기록했다. 특히 연체율은 1년 전 대비 0.34%포인트 상승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충당금 적립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117억 원이었지만 케이뱅크보다 충당금 적립 규모가 작았다. 연체율도 작년 말 대비 0.19%포인트 상승한 0.52%를 기록했지만 타 은행 대비 낮았다. 

토스뱅크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연체율 관리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된 케이스다. 올해 6월 말 토스뱅크의 충당금 적립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배 증가한 1530억 원으로 케이뱅크(1205억 원)보다 325억 원 더 많았다. 

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토스뱅크는 예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총 여신은 10조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총 수신은 21조5332억 원으로 같은 기간 7조 원 가까이 줄었다. 예대율도 같은 기간 15.62%에서 50.43%로 3배 넘게 상승했다. 

흑자전환을 위해 예대율 상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스뱅크는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달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를 선보인데 이어 내달 초 '전세자금대출'도 선보이는 등 여신확대를 통한 예대율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3분기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755만 고객의 관심과 성원으로 토스뱅크가 빠른 기간안에 월별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분기 흑자도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며 "지속가능하게 포용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탄탄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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