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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신세계백화점 수장 전격 교체한 신세계그룹, 실적부진 늪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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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신세계백화점 수장 전격 교체한 신세계그룹, 실적부진 늪 벗어날까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3.09.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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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2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포함한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절반 가량을 전격 교체했다.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빠른 시점인 9월에 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그룹 내 위기의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적악화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빨리 조직 재정비를 해야 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기존에 이마트 대표 겸 쓱닷컴 대표인 강희석 대표와 신세계 손영식 대표의 임기가 1~2년가량 남은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가 수익성 악화로 인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희석 대표와 손영식 대표의 임기는 각각 2026년 3월, 2025년 3월까지다. 

새로 선임된 이마트 한채양 대표와 신세계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이마트 등에서 장기간 근무한 ‘경영·전략통’으로 꼽히고 있어 신세계그룹의 실적 반등을 이루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교체 대표이사 대부분은 통합대표체제(겸직체제)로 운영될 예정인 만큼, 기업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마트 한채양 신임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3개 유통 사업군을 관리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한다. 

▲(왼쪽부터) 박주형 신임 신세계 대표이사,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왼쪽부터) 박주형 신임 신세계 대표이사, 한채양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신세계푸드 대표인 송현석 대표가 겸직한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하게 된다.

이마트 한채양 대표는 2009년 12월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로 입사, 2013년 3월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 2018년 12월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 등 14년간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전략을 관리해왔다. 

▲(왼쪽부터) 송현석 신세계L&B 신임대표, 임영록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대표,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임대표
▲(왼쪽부터) 송현석 신세계L&B 신임대표, 임영록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대표,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임대표
신세계 박주형 대표는 1985년 1월 신세계 입사, 1991년 9월 신세계 경영기획실 경영관리 과장을 거친 뒤 2004년 12월 신세계 경영지원실 상무로 임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이마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친 경력의 보유자다. 

박주형 대표, 한재양 대표의 당면 과제는 부진한 실적을 단기간 내에 회복하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은 최근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2022년 이마트의 연결 매출은 29조33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56억 원으로 57.2% 급감했다. 올 상반기도 매출 14조4065억 원으로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393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강희석 전 대표가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G마켓 역시 100억 원대 적자를 봤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530억 원, 쓱닷컴은 180억 원 영업 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은 강희석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강 대표는 2021년 신세계의 G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 전반을 주도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 1조24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4억 원으로 17% 줄었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 6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범하면서 G마켓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쓱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강 대표가 이 같은 디지털 등 신사업 전반을 다뤘었기 때문에 사업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대표이사 운영구조도 도입한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com, 지마켓을 편제시켜 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와 실행력, 신성과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하조직 및 본부장 운영에 있어서도 통합본부장 체계 도입,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체계, 업무영역별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전통적 조직운영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변화를 취했다.
 
신세계그룹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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