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각 사에 따르면 CFD 서비스를 제공하던 13개 증권사 가운데 9월 서비스를 재개한 곳은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곳뿐이다.
기존에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하이투자증권이 신규 오픈하면서 총 5곳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타 증권사 오픈에도 CFD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어나지 않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CFD 잔고는 오픈한 이후 1조2700억 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증거금 포함 CFD 잔고는 1조2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라덕연 사태가 터지기 전인 3월 말 2조8000억 원에 비하면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CFD에 대한 실익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형사의 경우 CFD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많지 않은데 반해 CFD를 신용공여한도에 포함시키는 규제로 인해 장점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CFD 운용자금이 늘어날수록 이득이 커지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CFD 취급 규모가 신용공여한도에 포함되기 때문에 신용공여한도를 자기자본 100% 이내로 운용할 수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됐다”면서 “아직 내부적으로 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 터라 CFD가 아닌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CFD 관심도 낮아진다면 굳이 재개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증권처럼 아예 CFD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기존 CFD를 이용하던 고객들도 상당수 있는데다가 플랫폼 구축, 인력 등 비용이 이미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CFD가 개인 신분으로 공매도에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며 “라덕연 사태로 인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CFD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신규 진입한 하이투자증권도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된 CFD는 투자 활용도가 높은 유용한 수단 중 하나”라며 “철저하게 규제를 준수하고 투자자 보호 속에서 CFD 서비스를 운용하고 순차적으로 미국 주식으로 서비스 범위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