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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위스키 누가 먼저?...롯데칠성 "허가 나면 곧바로", 신세계L&B‧골든블루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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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위스키 누가 먼저?...롯데칠성 "허가 나면 곧바로", 신세계L&B‧골든블루 "준비 중"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3.10.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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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위스키 생산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롯데칠성음료와 신세계L&B, 골든블루가 증류소 설립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설립을 위한 당국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어 증류소 설립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신세계L&B는 증류소 설립과 관련 진척은 없지만, 상표를 선점한 상황이다. 골든블루는 우선 한국에서 원액을 숙성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공장 부지에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제주공장의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 업종 변경 승인을 받았고 현재는 위스키 증류소 설치와 운영에 대한 관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허가가 떨어진다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며 “허가 이후에는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증류소 설립과 관련해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제주공장에서 감귤주스와 위스키를 모두 생산하지만 특히 정통 위스키를 중점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제주감귤을 활용한 브랜디 생산 계획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통 위스키 생산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하면서 견학관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위스키 증류소들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같이 만들고 있는 트랜드에 맞춘 전략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과 충성도를 위해 주류 공장에 체험관을 설치하는 추세”라며 “제주도를 찾으면 꼭 한번 들려야 하는 명소로 활용해보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L&B는 아직 구체적인 진척 사항이 없는 상황이다. 위스키 제조 면허도 아직 취득하지 못했다.

증류소는 제주시 제주소주 공장 부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했지만, 지난 2021년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신세계L&B가 지난해부터 이 설비를 활용해 동남아에 과일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신세계L&B 관계자는 “제주소주의 제주공장에 관련 설비가 갖춰져 있어 이 설비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L&B는 지난해 3월 말 특허청에 제주 위스키 등 ‘제주’나 ‘한라’, ‘탐라’, ‘조천’이 들어간 위스키 상표 14종을 출원해 상표를 선점하기도 했다.

골든블루는 롯데칠성음료와 신세계L&B보다 앞서 지난 2016년부터 K-위스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위스키 증류소 설치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에서 위스키 원액을 4년 9개월간 숙성한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K-위스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관련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며 “위스키 생산 과정 중에서 원액 숙성을 먼저 실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는 지난 8월 출시한 제품의 숙성을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진행했다. 다만 증류소의 위치는 미정이다. 증류소를 설립한다면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 관광명소로 꾸민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증류소 설립 시기와 관련해서도 골든블루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가지고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장기 숙성하면서 일부가 자연 증발하는 엔젤스 쉐어(Angles’ Share)가 스코틀랜드보다 많은 편”이라며 “카발란 증류소가 아열대성 기후다 보니 숙성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내세웠는데, 한국에서도 적용 가능한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위스키를 장기 숙성하면 자연 증발하는 양이 스코틀랜드는 매년 2~5% 수준이지만, 한국은 5~1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카발란 증류소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골든블루 관계자와 카발란 증류소 관계자가 만났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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