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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 등 '공동 파업' 선언…성과급 지급 놓고 노사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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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 등 '공동 파업' 선언…성과급 지급 놓고 노사 갈등 심화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0.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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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대표 여수동)·현대로템(대표 이용배)·현대비앤지스틸(대표 정일선)·현대엠시트(대표 여수동)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노조가 24일 공동파업을 결의했다.

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비앤지스틸·현대엠시트 등 현대차그룹 4개 계열사의 6개 노조지회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24일에는 주/야 각 2시간, 오는 26일에는 주/야 각 4시간 공동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4개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현대차그룹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지급된 격려금과 성과급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성실한 교섭촉구와 올해 단체교섭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공동파업을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지난 23일 점검회의를 가지며 변함없이 파업을 이어 나가자고 결정한 상태"라며 "다만 회사 측과 교섭을 재개할 수도 있으며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파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4개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최대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정책 차별 때문에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5월 사측이 무분규를 약속하면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올해는 이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낮아 노조의 성과급 지급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파업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4개 계열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은 841억 원이며 영업이익률은 2.4%다. 현대차가 지난해 9조81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기아도 7조23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의 파업 소식에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특별 격려금은 단체교섭 논의 대상이 아니고 직원들의 노력에 관한 보상은 올해 성과금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추가 논의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진정되지 않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부품 공급에 크고 작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이에 현대로템 측은 "생산에 피해가 없도록 탄력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은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파업이 아직 임단협 교섭이 끝나지 않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 현대모비스(대표 정의선‧조성환)는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으나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은 아직 임단협이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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