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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좋아지는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반도체 감산 기조 이어간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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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좋아지는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 반도체 감산 기조 이어간다, 왜?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12.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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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와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선다.

올해 양사는 극심한 반도체 불황에 실적이 고꾸라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반도체 부문 적자가 12조 원을 넘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8조 원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양사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2022년 하반기부터 감산으로 공급 조절에 나섰다. 재고 감산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의 효과는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감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HBM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기술력과 생산력 증대로 수익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생성형 AI 서버에 탑재되는 제품은 가격도 6배 이상 높아 수익성이 좋다.

▲삼성전자 'HBM 3E'
▲삼성전자 'HBM 3E'
HBM은 D램 시장 내 전체 비중이 올해 9% 정도지만 내년에는 19%, 금액은 56억달러(7조2064억)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양사 주요 제품 중 하나다. AI 시장이 전 산업군으로 확대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 능력을 올해보다 2.5배 이상 늘린다. 패키징 거점인 천안과 온양 공장 등 주요 후공정 생산라인에 신규 설비투자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했고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는 이미 HBM 부문에서 업계 선두다. 지난해 6월부터 AI용 반도체 시장 1위인 엔비디아에 HBM3(4세대)를 독점 공급 중이다. 더 본격적으로 키운다. 연말 인사에서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HBM 인력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사업 역량을 키우고 수주에 적합한 조직 구조로 개편한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의 AI용 플래그십 GPU 'B100'에 공급할 초고성능 신제품 HBM3E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충북 청주에 있는 M15 공장에서 HBM 생산라인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앞으로 고부가 제품인 HBM 공급 비중이 계속 높아져 실적 반등 흐름이 가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업계도 내년 반도체 업황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서버 신규투자 확대로 내년 HBM 판매가 이미 완판됐다는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26일 산업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업종 전문가 157명이 꼽은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 1위로 반도체가 꼽히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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