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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카드 선방으로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 '쑥'...20%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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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카드 선방으로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 '쑥'...20% 돌파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1.0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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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 비은행 계열사들이 올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지주 실적에서 기여하는 비중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 수렁에 빠졌던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예년 수준의 이익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고 하나카드(대표 이호성)도 비용관리와 효자카드 흥행 등으로 국내 카드사들 중에서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기준금리 인하로 내년부터 은행 이자이익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인수합병(M&A)을 통한 단기적 외형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의 본업 경쟁력 강화가 단비가 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5810억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이 금융지주 내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4.7%에서 17.3%로 12.9%포인트 급등했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44%)와는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지만 신한금융지주(26%)와는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IB부문에서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하나증권의 기저효과도 있지만 하나카드와 하나생명 등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현 추세로면 올해 연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지난 2022년에 기록한 7200억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 역시 3년 만에 20% 달성도 가능하다. 

다만 내년까지 목표로 한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30% 달성'까지는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다. 하나은행이 내년에도 동일한 순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비은행 부문에서 순이익이 현재보다 3000억 원 이상 증가해야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은행 계열사들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대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실제로 하나금융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올 들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 하나증권의 경우 IB와 S&T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 수익 기여도 확대를 통해 종합증권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말 하나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하나증권 WM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확대를 노렸고 유언대용신탁 실시간 주식매매서비스, 홍콩 현지 고객 대상 한국 주식투자 서비스 개시 등 리테일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한 조치들을 단행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고객 수가 22만 명 순증하면서 직전년도 연간 증가분을 훌쩍 넘겼다. 

하나카드 역시 본업인 '카드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는 이미 600만 명 이상 고객을 확보하면서 하나카드의 해외이용금액 점유율도 상반기 말 기준 18.1%로 1위를 유지했다. 
 


법인 영업쪽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이용금액 점유율(신용, 일시불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16%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점유율 증가폭도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하나금융은 은행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자본력 등 그룹의 기초체력을 확대하면서 비은행 계열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강화 전략으로 그룹 성장동력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M&A를 통한 성장전략은 금융업 본업 경쟁력과 성장기반 강화 측면에서 업종과 시기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단순 규모 경쟁을 위한 M&A는 지양할 것"이라며 "한정된 자본 내에서 최적의 배분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주주와 손님 가치 제고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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