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인사에서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새 인물로 교체됐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는높은 지분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 관리 부담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의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90%대다. 작년 말 218%였던 킥스 비율은 올해 1분기 213.1%로 하락했고, 2분기에는 201.5%까지 떨어졌다.
영업력 확보도 중요하다. 현재 업계 상위권인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하며 올해 9월말 기준 설계사수 3만127명으로 삼성생명삼성생명(3만4441명) 영업조직 규모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화재 이문화 대표는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실손 비급여 관리가 중점과제로 꼽힌다.
올해 10월까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1.2%로 전년 동기(79.2%)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 측은 실손 비급여 1~4세대 모두 손해율이 100%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3·4세대는 요율인상이 일부 지연되면서 손해율이 높다고 언급한바 있다.
올해 3분기 투자수익이 선방했지만 보험손익의 경우 4767억 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0.6%, 15.8%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연말 순이익 기준으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삼성생명을 앞서 왔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생보사 매출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삼성생명이 투자손익 반등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지난해까지 삼성화재 대표로 최대 순이익을 이끌었던 만큼 삼성생명 부사장에서 삼성화재로 넘어온 이문화 대표의 부담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삼성생명 출신으로 올해 3월 취임했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자산관리(WM)부문 사업 확대에 성과를 보이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적립 등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에서 금융상품 판매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
올해 3분기 삼성증권의 금융상품 판매 수익은 371억 원으로 전년 동기(603억 원) 대비 38.5% 감소했다. 특히 금융상품 중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익이 급감했는데 전년 동기(308억원) 대비 75% 감소한 77억 원에 그쳤다. ELS 발행 규모도 58.3% 급감한 1조원을 기록했다
30억 원 이상 자산가 고객 4000명 넘어선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타 증권사들도 WM조직을 강화하고 복합점포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국내 성장 한계에 부딪힌 증권사들의 해외진출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해외사업 진출이 매우 더디다는 평가도 있다.
해외진출에 선도적인 미래에셋증권은 9월 말 기준 홍콩, 영국, 그리스,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몽골 등 전 세계 11개 지역 해외법인과 북경, 상해, 호치민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 반면 삼성증권은 해외사무소 2곳, 해외법인 3곳이 전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