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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EV충전·바이오·친환경 등 스타트업에 4600억 쐈다...허태수 회장 취임 후 투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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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EV충전·바이오·친환경 등 스타트업에 4600억 쐈다...허태수 회장 취임 후 투자 잰걸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5.01.02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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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에 힘을 주고 있다.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시작된 GS그룹의 벤처 투자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해 현재 펀드 등에 대한 출자 약정이 13개까지 늘었다.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EV 충전 분야에서 1위 사업자에 오르는 성과도 냈다. 다만 벤처 투자 펀드 수익률 성과는 아직까지 미미하다. GS그룹은 "벤처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의 벤처 투자는 2020년 2월 허태수 회장 취임 후 본격화 됐다. 2019년 0건이던 벤처 투자 약정은 2020년 3건, 2024년 9월 13건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투자 약정이 17건으로 고점을 찍었다.

그간 7건의 투자 약정이 완료됐고 이중 ‘SOSV V 인터내셔널’과 ‘Spider 캐피탈 파트너스III’는 지난해 4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한 스타트업 및 벤처 투자 전문 법인 GS인피니티에 현물 출자되며 글로벌 투자로 보폭을 확대했다. GS그룹이 밝힌 법인 설립 목적은 신기술 도입 및 혁신 추구다.

현재 GS그룹이 이어가고 있는 벤처 투자 13건 중 11건은 3~4년간 GS가 매년 일정 금액의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곳들이다.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13곳의 투자약정 이행률은 73.9%다. GS그룹은 13개 투자 약정을 통해 총 59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약 4360억 원이 집행됐고 추가 투자 약정액은 1540억 원가량이다. 출자가 완료된 곳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액은 4600억 원 이상이다.

그룹 지주사인 (주)GS(대표 허태수·홍순기)의 현금성자산만 3100억 원(개별 기준)이라 재원 마련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허태수 회장
지난 7월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는 허태수 회장
GS그룹은 GS퓨처스, GS벤처스를 각각 2020년, 2022년에 설립하고 벤처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이들은 약 70여개 벤처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신사업 보고회를 개최하며 “스타트업 기술이 미래 바꿀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상하반기 각각 1회씩 2회로 늘였다. 신사업 보고회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과 신사업 담당 임원 등 약 70명이 참석한다.

GS그룹은 벤처 투자를 통한 주력 사업과 결합과  펀드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GS에너지(대표 허용수)는 EV 충전 사업을 위해 2021년 전기차 스타트업 지엔텔과 50대50 지분으로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설립했다. GS에너지는 2022년 말 지엔텍 지분 30%를 추가로 매입했고, 그해 975억 원을 들여 차지비를 인수해 전국 4만대 이상의 완속 충전기를 보유한 1위 사업자가 됐다.

EV 충전 외에도 바이오테크, 폐플라스틱, 배터리 리사이클, 탈탄소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바이오 신기술의 경우 GS칼텍스(대표 허세홍) 등 주력 사업과 결합하는 전략을 모색 중이다. GS그룹은 그간 벤처 투자를 통해 자이모켐, 젤토어, 데뷰바이오텍, 퍼먼트, 카프라바이오텍 등 기술을 지닌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을 발굴해 왔다.


펀드 및 투자조합에 대한 투자 약정은 당장 수익률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LSK 헬스케어 3호 펀드는 결성이 무산됐다.

현재 투자 약정을 이어가고 있는 13건 중 10건의 장부가격이 투자액보다 낮다. 투자액 대비 장부가격은 약 90% 정도다.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라는 의미다.

‘C-Bridge 헬스케어 펀드 V’만 현재 장부가격이 124억 원으로 투자액보다 10%가량 높다. 두 곳은 투자액과 장부가격이 동일하다.

10억 원을 투자한 ‘데일리크릭바이오헬스케어펀드’는 현재 장부가격이 5억7000만 원으로 57% 수준에 그친다. ‘Hillhouse Climate 펀드’도 지금까지 75억 원이 투자됐는데 장부가격인 55억 원으로 73% 수준이다.

GS그룹 관계자는 “벤처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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