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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피서 복병 `시네마사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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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피서 복병 `시네마사인' 조심하세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15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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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더위를 피해 극장을 자주 찾게 된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최신 영화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하지만 `슬개골연골연화증' 환자들은 극장 안 피서를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이들은 무릎을 굽혔다 펴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을 강하게 느끼는 `시네마사인' 때문에 영화 관람이 고문에 가까울 수도 있다.

   ◇ `시네마사인'을 아시나요? = 7~8월은 방학과 동시에 대작들이 개봉하는 때여서 극장이 붐비는 시기다. 그런데 간혹 2시간 정도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영화를 본 후 일어설 때 무릎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일어서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를 `시네마사인(Cinema Sign)'이라고 하는데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을 때 나타나는 통증을 뜻하는 의학용어다.

   극장의 좁은 좌석에서 영화를 볼 때 이 같은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통증이 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네마사인은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무릎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체중의 약 5배 정도 압력을 받으며, 무릎을 쪼그리고 앉으면 약 20배까지 압력이 가해진다.

   즉 무릎을 많이 구부릴수록 가해지는 압력도 높아지는 셈이다. 하지만 무릎에 아무리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고 해도 평소에는 아무런 느낌을 받지 않는 게 정상이다. 이는 바로 무릎 내 접시모양의 슬개골 뒤에 있는 연골 때문이다.

   슬개골의 아랫부분에는 몸의 관절 연골 중에서 제일 두꺼운 `유리성 연골'이 있다. 이 연골은 무릎을 굽혔다 펴는 과정에서 마찰력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관절 연골에 상처가 생기면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말랑해지며 색도 변해버린다.

   이렇게 연골이 약해지면서 작은 압력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게 `슬개골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라는 말은 연골이 부드러워 진다는 뜻이다. 좀 더 병이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서 너덜너덜 해지며 말기에는 연골이 없어져 연골 아래 뼈가 노출되기도 한다.

   때문에 시네마사인이 느껴진다면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특별한 외상없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 하기,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과다한 무릎사용이나 무리한 운동 등이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일으키는 주원인들이다.

   ◇ 환자 대부분은 여성 =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여성에 많으며 청ㆍ장년기에 주로 발생한다. 여성 비율은 무려 60~80%에 달한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의 연골부위와 허벅지 근육이 약해 그만큼 손상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또 여성들이 무릎을 자주 꿇거나 쪼그리고 앉는 생활습관과도 관계가 많다. 이와 함께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았던 여성들이 살을 빼기 위해 갑자기 운동을 하면서 무릎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뻐근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무릎 앞 부분의 어디라고 정확히 짚을 수 없이 전반적인 통증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사람들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손으로 무릎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려고 한다.

   상당수의 경우는 무릎 연골을 다쳤다고 해도 약 보름 정도가 지나면 무릎 부위가 붓다가 점차 붓기가 빠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그러나 이때 다 나았다고 생각해 다시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리해서 무릎을 사용하면 결국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 무리한 운동 금물, 양반자세 피해야 = 가벼운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약 2~3개월 정도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치료가 된다. 그러나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장시간 방치하면 연골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하루 이틀 얼음찜질을 하고 몇 주간 약물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기간 치료로도 나아지지 않고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준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는 관절경내시경 수술이 일반적이다.

   이성호 현대유비스병원 원장은 "관절경내시경을 이용하면 슬개골이 정상적으로 관절을 이루게 할 수 있고 손상되고 변화된 슬개골 연골을 깎아 평평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평소 허벅지근육을 강화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또 스키, 축구 등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필수다.

   이와 함께 평소 생활 속에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등산과 같이 언덕이나 비탈을 오르내리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쪼그리고 앉는 자세나 양반자세, 그리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이 원장은 권고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는 맨 앞자리에 앉아 수시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이 좋다. 몸무게가 1㎏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5~7배 증가하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며 운동계획을 짤 때는 자신의 체중과 체력을 감안해야 한다.

   무릎을 강화한다고 뛰거나 줄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무릎을 손상시키는 만큼 피해야 한다. 반면 수영과 아쿠아로빅은 물의 저항으로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적기 때문에 슬개골연골연화증에 매우 효과적인 운동으로 꼽힌다.

   자전거 타기 역시 무릎을 보호하는 운동인데 특히 고정식 자전거는 발이 페달에 고정돼 있고 무릎만 움직일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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