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28일 'LPGA의 나쁜 아이디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는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선수를 차별하는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면서 차별적인 규정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모욕적이자 자멸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규정이 다른 운동경기에도 적용된다면 미 프로농구(NBA)의 야오밍이나 미 프로야구의 많은 외국인 선수들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LPGA는 이번 규정으로 볼 때 더 이상 외국인 선수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신문은 또 LPGA 1위인 로레나 오초아가 멕시코 출신이고, 지난 10년간 LPGA를 지배한 안니카 소렌스탐이 스웨덴인이고, 120명의 LPGA 선수 중 45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는 점을 소개하면서 LPGA가 해외로부터 훌륭한 선수들이 오면서 거둔 자신들의 국제적 성공에 역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LPGA는 선수들이 후원사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어 의무화를 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능력이지 언어 구사나 출신국이 아니라면서 미국의 운동선수가 다른 나라에 가서 경기를 할 때 현지 언어를 말할 수 있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별도의 기사를 통해 LPGA의 이런 방침이 국제적인 조롱과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독자들과 PGA 선수들의 비판을 소개했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최근 잇따라 우승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LPGA의 결정은 "놀라운 것"이라면서 자신에게 이 소식을 알려준 사람은 '만약 말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면 LPGA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여자 운동 선수로서 LPGA의 차별적인 결정에 당혹스럽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이에 바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독자의 격노한 발언도 소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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