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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코스 화장품' 염색 뒤 얼굴에 진물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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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코스 화장품' 염색 뒤 얼굴에 진물 질질
염색 10년 해왔는데…보름동안 잠 편히 못자고 영업못해 큰 손실
  • 문종택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3.05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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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둔 지난 16일 저녁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동네 화장품 가게에서 1만원을 주고 '스피드 헤어칼라'라는 염색약(엘코스 화장품)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귀향 전, 주변 사람들한테 깔끔하게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죠.

10년 동안 머리카락 염색을 해온 터라 구입하기 전 "옻이 잘 오르는 피부니까 옻타지 않는 염색약이 없느냐"고 가게 점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점원은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 중에 제일 부드럽습니다. 또 콩으로 만들어 걱정 없이 사용하셔도 됩니다"라며 엘코스 화장품이라고 쓰여진 컨퓸의 합성어를 내게 권유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급히 염색을 하고 시골로 내려가던 중 문제가 생긴 겁니다.

지금까지 염색약을 사용했어도 조금 가렵거나 여드름이 나는 정도였는데, 이 염색약을 사용하니 얼굴 전체가 부어오르고 진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게다가 귓바퀴 위쪽으로는 독약을 칠해 놓은 것처럼 빨갛게 달아오르고 염색약이 살 속으로 침투하는 것 같았고요.

그 일 이후, 흘러내리는 진물 때문에 머리감기도, 외출하는 것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지난 22일 엘코스 화장품에 전화로 항의를 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병원치료를 잘 받으면 보상을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깜깜 무소식'. 엘코스 화장품측은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26일 또 전화로 항의를 했더니 "다음 날 귀댁에 방문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다행히도 27일 오후 5시경 웰코스 화장품에서 나를 찾아왔습니다.

내 상황을 보고나서 "보상문제는 저희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요. 상사께 보고한 뒤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말하고 갔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4시쯤 과장님(박 모씨)이란 분이 "통보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염색약 피해로 인해 출근을 못하는 날만 보상을 해드리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 출근부를 확인해 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 마디로 기대하고 믿었다가 실망했습니다.

보름동안 밤잠 설쳐가며 고생한 것과 엉망이된 얼굴로 영업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어디에서 보상을 받으라는 것인지.

역시 배짱이 좋으시더군요. 현재까지 나온 염색약 중에서 제일 좋다던 염색약이 겨우 보름만에 중간중간 탈색되고 머리털은 푸석푸석하고 머리부분 표피에 수많은 돌기들이 현재까지 있는데도 말이죠.

주야간동안 가려워서 잠 한 번 편히 잘 수 없고 목 양쪽에는 동전 크기만한 혹이 만져집니다.

이런 모든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경제적인 피해를 겨우 출근을 못하는 날로만 정산해 보상한다니요.

조금이라도 호소하고 싶은 마음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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