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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Up↑ & Down↓] 연극 ‘폭풍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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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Up↑ & Down↓] 연극 ‘폭풍의 언덕’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6.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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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옥’ 연출의 연극 ‘폭풍의 언덕’이 오는 6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간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이번 연극은 ‘젊음의 문화북구 2009 기획공연’의 일환으로써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폭풍의 언덕’은 현재에서 과거 그리고 미래의 순으로 진행되어 비극적인 사랑을 더욱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상적 사랑을 넘어서서 증오와 질투, 애증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각각의 인물들이 변화하는 심리적 묘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래는 화제의 연극 ‘폭풍의 언덕’을 ‘Up↑ & Down↓’이란 코너로 집중 분석해본 것이다. ‘Up↑ & Down↓’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 연극계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함이다.

◎사랑, 그 이름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다, 하지만…….

Up↑원작에 비해 사랑이란 개념을 더욱 질감 있게 그려낸 작품
연극이라는 장르는 TV나 영화보다 생동감 있는 전달력을 가져다준다. 특히 이 작품은 주인공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에 대한 집착과 욕망으로 얼룩진 사랑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작보다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더욱 사실감 있게 묘사되었다. 무대 위에서 더욱더 잔인하게, 더욱더 비극스럽게 표현된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작품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Down↓변화무쌍한 스토리 전개로 인한 어려움
연극 ‘폭풍의 언덕’은 연출력에서 무척 뛰어난 작품이다. 어찌 보면 너무 어둡고 암울할 수 있는 작품을 무대 위에서 표현해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스토리 전개가 너무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두고 현재에서 과거,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시시각각 변화를 주다보니 이 작품을 처음 접해본 관객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처음 접해본 관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금만 보완하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무대 위에 펼쳐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잔혹한 사랑이야기

Up↑작품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 무대 설정
무대의 나무는 커다란 몸통에도 불구하고 나무 기둥이나 뿌리보다 가지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나무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뻗어 나와 있으면서 가장 여린 잎들을 달고 있는 아슬아슬한 생명에 대한 묘사로 보인다. 강해보이지만 캐서린에 대한 사랑으로 아슬아슬한 생명처럼 살아가고 있는 히스클리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외에도 좌우로 나눠져서 히스클리프의 영역과 캐서린의 영역(그들의 뒷 세대에도 해당하지만)을 구분 지었던 것도 인상 깊게 살펴볼 부분이다. 큰 흔들의자와 대비되는 그루터기처럼 왼쪽 히스클리프의 공간과 오른쪽 캐서린의 공간은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주로 주황색과 초록색으로서 뿌옇고 희미한 빛을 만들어낸 조명은 폭풍의 언덕이라는 장소에 적합하게 쓰였다.

Up↑인물의 특징을 잘 꼬집어준 의상
특히 이 작품에서 배우들이 입었던 의상은 인물들의 특성을 잘 살려 주면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를 그대로 재현해주었다. 극중 현재모습의 히스클리프는 갈색바탕이 짙게 깔린 의상으로 강인함과 분노로 일그러진 모습을 잘 드러내주었다. 또한 캐서린 역시 보라색바탕에 긴 드레스로 밝은 이미지와 한편, 그늘져 있는 내면의 모습과도 잘 어우러졌다.

◎작품에 등장한 배우들은 실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었다, 하지만 유령 캐서린은?

Up↑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력
작품에서 배우들은 크게 한몫을 차지했다. 앞서 말했지만 이 작품은 인물중심으로 극을 이끌고 가야하는 어려움이 뒤 따른다. 그래서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잡아주지 못하면 작품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폭풍의 언덕’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뛰어났다. 극중 현재의 히스클리프와 과거의 히스클리프를 맡은 두 명의 배우들은 증오심에 불타오르는 광기어린 눈빛으로 내면연기를 잘 표현해주어 보는 이들에게 소름이 돋게 할 정도였다. 또한 캐서린과 캐시역을 맡은 배우는 각각 두 가지 캐릭터를 뚜렷하게 잘 살려내어 무대를 더욱 빛내주었다.

Down↓유령 캐서린의 등장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발레와 연극의 만남으로 공연 초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하지만 유령 캐서린이 실제 이 작품에서 크게 비중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공연 중간 중간 갑작스레 등장해서 유령 캐서린 역으로 춤을 추지만 매번 동작도 비슷했고, 오히려 스토리 전개를 끊어놓는 작용을 일으키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 유령 캐서린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너무 좋지만 작품에서 크게 비중을 두고자 한다면 뚜렷하게 특징을 더 잡아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기사는 2008년 10월 20일 작성된 기사를 재편집한 것입니다.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 박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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