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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언어' 우리말이야? 외국어야? 암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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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언어' 우리말이야? 외국어야? 암호야?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0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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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언어로 인한 세대간 의사소통 단절현상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6일 `통신언어에 대한 세대간 격차 및 해소방안'을 담은 `2007년 정보문화분석 보고서'에서 10~20대 통신언어에 대한 50대 이상 장ㆍ노년층의 이해도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50대 이상 장ㆍ노년층 632명을 대상으로 초.중.고교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언어 20개를 사용해 구성한 대화체의 문장에 대한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언어 중 10개 이하밖에 뜻을 알지 못한 경우가 무려 41.6%(263명)나 됐다.

특히 1개의 통신언어도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7.9%(50명)에 달해 세대간 통신단절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실감케 했다.

10~15개를 이해한 경우는 35.7%(226명), 16-19개는 20.3%(128명)였으며 20개 전부 이해한 경우는 2.4%(15명)에 불과했다.

통신언어에 대한 세대별 인식 조사에서도 10~20대와 50대 이상 세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10~60대 4천9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신하고 기발한 신조어로 인해 어휘가 풍부해지고 있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10~20대의 과반수(51.4%)가 `그렇다'고 답했으나, 50대 이상에서는 66.8%가 `아니다'고 답했다.

`구어적 표현으로 친근감을 준다'는 문항에서도 10~20대 중 62.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의 77.3%는 `아니다'고 거부감을 표하는 등 세대별로 통신언어에 대한 대조적 인식을 보였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통신언어에 익숙한 10-20대와 기성세대간 단절이 발생하거나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올바른 통신언어 사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통신언어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정보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새로운 문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10-20대가 스스로 부적절한 통신언어의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과 함께 장ㆍ노년층의 온라인 참여율을 높이는 등 건전한 온라인 의사소통문화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보고서는 10대 초.중.고교생 896명을 대상으로 통신언어 사용빈도 순위를 조사한 결과 `ㅋㅋ'(ㅋ발음이 들어가는 웃음소리)가 가장 많이 쓰였으며, 다음으로 `즐'(남을 빈정거리거나 따돌릴 때 쓰는 말), `ㅡㅡ;/ㅡㅡ'(어이없다는 표정)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ㅎㅇ'(`hi'의 줄임말), `ㄱㅅ'(`감사', `감사합니다'의 줄임말), `ㅇㅇ'(`응'의 줄이말), `헐'(`어이없다'는 의미의 한숨소리), `ㅈㅅ'(`죄송', `죄송합니다'의 줄임말)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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