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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백화점, 여직원 처우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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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백화점, 여직원 처우 '극과 극'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8.0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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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주 기자]유통업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500대 기업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직원의 근속연수가 5년을 겨우 넘길 정도로 짧기 때운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남성직원 근속연수가 9.4년으로 업계 평균을 크게 앞서는 반면, 여성직원 근속연수는 2년에 불과해 고용안정성에 있어 남녀간의 차이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관련 정보를 공개한 유통업종 16개사의 지난해 기준 직원 근속연수는 평균 6.7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기업 전체 평균인 10.3년보다 3.6년 적은 수치다.


유통업체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7.8년, 여성 직원은 5.5년으로 2.3년의 차이를 보였다. 500대 기업 전체의 남녀 격차가 4.2년인 것에 비하면 유통업계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좁혀진 셈이다.


16개사 가운데 호텔롯데(대표 송용덕)만 500대 기업 평균치를 넘겼고 나머지는 그에 못 미쳤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긴 곳은 호텔롯데로 13.8년을 기록했다. 유통업체 평균보다는 두배 이상 길 뿐 아니라, 여성직원 근속연수가 10.9년으로 500대 기업 전체 평균치를 웃돌 정도로 장기근속이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동종업종인 호텔신라에 비해서도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호텔롯데측은 기업의 안전성과 업계 최고수준의 복지를 이유로 꼽았다.


호텔롯데관계자는 “재계 5위 그룹 계열사에다 구조조정이 없어 안정적인 것이 주된 이유”라며 “여기에 업계 최고수준의 급여, 자녀 유학 지원, 친인척 경조사비 360만원 지원 등 최고의 복리후생제도를 갖춰 직원들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장기근속과 관련해서는 출산 후 자동 육아휴직 1년 등 경력단절 요인 차단과 남성과 대등한 연봉을 꼽았다. 실제 호텔롯데 주력사업인 면세사업부의 여직원들은 지난해 4천700만원을 받아 남성(5천300만 원)과 불과 600만 원 차이를 보였다.
 

이어 신세계(대표 장재영)가 8.2년, 메가마트(대표 강성균)가 8년, 현대홈쇼핑(대표 정교선)이 7.8년,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이 7.7년,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이 7년을 기록했다.
 


또 호텔신라(대표 이부진)와 GS홈쇼핑(대표 허태수), 신세계푸드(대표 김성환),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이 10위 권에 들었다.


이에 비해 식자재유통회사인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는 3.9년으로 근속연수가 가장 짧았으며, 편의점업체인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과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은 4.5년에 불과했다.


남성과 여성 근속연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현대백화점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직원의 평균근속연수가 9.4년인 데 비해 여성 직원은 2.1년에 불과해 남녀격차가 무려 7.3년에 달했다. 500대 기업의 평균 남녀격차 4.2년보다 3.1년이나 높은 수치다.
 


이는 백화점 3사 중 현대백화점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의 전체 여직원 526명 중 비정규직은 291명으로 비정규직비율이 55.3%에 달했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은 비정규직비율이 12.7%에 불과하고, 신세계는 여직원 2천여 명을 100% 정규직으로 채용해 대조를 이뤘다.


또 여성직원 평균 급여가 3천500만 원으로 남성 직원 평균 급여 6천600만 원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잦은 이직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김준영 현대백화점 홍보부장은 “나가는 사람을 막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메가마트도 남성직원 평균근속 연수가 12.2년이지만 여성직원 평균근속 연수는 이보다 6.9년이 짧아 현대백화점 다음으로 남녀격차가 컸고 호텔롯데가 4.7년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나머지 12개 업체는 500대 기업 평균에 비해 남녀격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마켓코리아와 이랜드리테일은 남녀 격차가 1년 미만이었고 코리아세븐과 CJ프레시웨이는 여성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길었다. 현대그린푸드는 남여근속연수가 같았다.
 
현대백화점과 같은 업종인 신세계의 경우 여성 평균 근속연수가 7.7년으로 호텔롯데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500대 기업 여성 평균치보다도 1년이 길었다.


신세계측은 전직원의 정규직 전환과 함께 여성직원을 위해 출산과 육아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여직원 육아휴직 1년에 더해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고, 임신시점부터도 휴가를 쓸수 있어 최장 3년 휴직이 가능하다”며 “현재 육아휴직 사용자가 80% 이상이고 1년 이상 휴직한 여직원도 30%나 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재작년 3월 협력사 여직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보육원을 부산센텀시티, 신세계인천점, 광주점 3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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