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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삼다수 판권 '위기'...매출 30% 날아가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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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삼다수 판권 '위기'...매출 30% 날아가면 어쩌나?
  • 변동진 기자 juven7182@naver.com
  • 승인 2014.07.0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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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판권 확보로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성장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먹는샘물 제주삼다수의 물류와 유통·판매를 직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30% 가까이를 삼다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권을 상실할 경우 광동제약은 실적에서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 의약품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삼다수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1천103억6천만 원으로 전년 동기 987억9천만 원에 비해 1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다수 매출만 305억 원으로 27,6%를 차지한다.

광동제약 사업부문 품목별 매출 현황

 

 

사업부문

품 목

2014년 1분기

비중

 

 

약국영업

쌍화탕류

4,729

4.3%

 

 

청심원류

6,463

5.9%

 

 

하디콜씨리즈

581

0.5%

 

 

비타500

4,727

4.3%

 

 

병원영업

코포랑

475

0.4%

 

 

독시플루리딘

646

0.6%

 

 

유통영업

비타500

14,801

13.4%

 

 

옥수수수염차

10,236

9.3%

 

 

생수영업

삼다수

30,502

27.6%

 

 

기타

기타

37,203

33.7%

 

 

총계

110,363

100.0%

 

 

출처 : 금융감독원(단위 : 백만원)


삼다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37억 원에 비해 28.7%나 증가해 다른 사업부의 성장률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의약품 매출은 3%대 증가에 그쳐 사실상 삼다수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광동제약이 매출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삼다수 덕분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4천684억 원으로 전년보다 41%나 증가하면서 제약업계 11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2012년 말에 사업권을 인수한 삼다수는 지난해 1천25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순위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다수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광동제약의 최고 히트작인 비타500의 170%에 달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사업을 직영체제로 전환할 경우 광동제약은 외형과 내실 모두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반면 삼다수 공백을 대체할 만한 히트 의약품의 출현도 쉽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 KD501의 경우 2상 임상은 완료됐지만 제품 개발이 보류된 상태고, 과민성 방광치료제 타라페나신ER은 이제 3상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타라페나신ER이 설령 출시된다고 해도 성공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올 1분기 R&D투자가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광동제약 측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업계 특성상 연구성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다수 판권 상실이 현실화될 경우 그 충격을 단시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삼다수의 계약기간이 2017년까지인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라며 "재계약 여부는 계약만료 시기의 상황적인 요소를 반영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다수 직영체계가 논의된 계기는 지난달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 준비위원회가 "제주 물류의 선진화 기반을 마련하려면 삼다수 물류체계를 직영으로 전환, 제주도개발공사 주도로 물류사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수도·강원권, 충청·호남권, 영남권 등 전국 3개 권역 사업자와 도내 8개 화물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체결한 삼다수 운송 계약이 2015년 말로 끝나면 2016년부터 공사가 맡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내 일반 도·소매점 유통·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과의 계약기간(2017년 말)이 끝나면 2018년부터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자체 유통전문조직을 신설하거나 물류와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올해 말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사항으로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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