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룩스 청소기의 필터 수명을 놓고 소비자와 업체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서울시 용산구 도원동에 사는 주부 정 모(여)는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울트라플렉스(모델명 ZUF4206DEL)를 구입한 지 9개월 만에 헤파필터가 터졌다며 기막혀 했다.
정 씨는 "100%에 가깝게 미세먼지 재배출을 막는다고 자랑해서 구입했는데 후회된다"며 "그동안 미세먼지를 들이마셨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청소기 외관을 닦다 배기구에 먼지가 너무 많다싶어 필터를 살펴보지 않았더라면 터진 지도 모른 채 지금껏 사용하고 있었을 거라는 게 정 씨의 설명.
그동안 노즐 주름관 3번, 손잡이와 본체를 연결하는 호스도 1번 파손돼 무상 AS를 받았다. 1년 도 안돼 AS를 받은 횟수만 서너번이 넘는 상황.
게다가 다른 부속품은 무상수리 됐는데 필터는 결함임에도 무상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을 수 없었다고.
이에 대해 일렉트로룩스코리아 관계자는 "물 세척 후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파필터를 사용하거나 필터 청소가 잘 되지 않아 모터 과열 현상으로 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필터와 전선 등은 소모품으로 보증기간 이내라도 유상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업체 측 주장에 정 씨는 "우리집 헤파필터는 물로 세척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며 "너무 화가 나 청소기를 갖다 버렸다"고 분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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