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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숙원' 브라질 CSP제철소 가동...성공위한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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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숙원' 브라질 CSP제철소 가동...성공위한 열쇠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6.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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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브라질 CSP 제철소를 지난 10일 본격 가동시켰다. CSP 제철소의 성공 가능성은 발레-동국제강(대표 장세욱)-포스코(대표 권오준) 3사간의 시너지가 얼마나 날 것이냐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고로의 꿈을 포기하지 않던 동국제강이 세계적인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와 함께 지난 2005년 5월 공동 출자하면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진행속도가 지지부진해 애를 먹다가 지난 2010년 포스코가 20%의 지분투자를 결정했고 이후 꾸준한 공사를 통해 가동에 성공했다. 지분율은 발레가 50%로 가장 많고, 동국제강이 30%, 포스코가 20%다. 동국제강의 지분율은 발레보다 낮지만 사실상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건설을 주도해온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CSP 제철소는 브라질 발레, 동국제강, 포스코 등 3개사의 뚜렷한 기대목표와 역할이 나눠져있는 프로젝트다.

발레는 세계 1위의 철광석 공급업체로써 지금은 민영업체지만 국영업체의 성격이 강하다. CSP 제철소가 들어설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대한 개발과 철광석 캡티브 마켓 확보라는 목표를 갖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다.

실제 CSP 제철소 사업은 브라질 북동부 지역 최대 외자유치사업으로써 정부가 나서서 공단부지를 조성하고, 수출자유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다. 발레의 참여도 브라질 정부의 입김이 큰 역할을 했다. 발레의 이번 프로젝트 역할은 철광석 공급자다. 발레로써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300만톤 이라는 철광석 캡티브 마켓을 갖게 되는 커다란 이점도 있다.

발레는 고급 후판에 쓰이는 고품위 철광석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고품질의 철광석을 최저가의 채굴원가로 공급하게 되면 낮은 생산비용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일관제철소 사업자로써의 꿈을 이룬 동국제강은 슬래브 자가수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동국제강은 슬래브 구매자의 역할이다.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 300만톤 중 160만톤을 배정받는다. 60만톤은 한국에 들여와 자가로 사용하고, 100만톤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사업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고급강 슬래브에 대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해지면서 고급강 후판 비중을 2015년 15%에서 2020년 3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전세계 고로기술의 1인자인 포스코는 CSP의 가동 및 기술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는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을 통해 CSP 제철소를 지었다. 44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성과를 낸 것이다. 동시에 중남미 철강플랜트 EPC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포스코 토탈솔루션의 일환으로써 기술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고로 가동초기 생산정상화 문제도 세계 최고의 제선기술을 가진 포스코가 참여하고 있어서 안심이 되는 부분이다. 비록 해외에 지어지는 제철소지만 포스코는 이미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제철소를 통해 얻은 해외 제철소 생산경험이 있다.

슬래브 판매가 겹치는 문제도 3사간의 시너지에 불협화음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동국제강이 160만톤, 포스코가 80만톤 발레는 60만톤의 슬래브를 배정받게 된다. 배정된 물량은 각사가 자유롭게 판매하며 수익도 배정업체 몫인 것으로 전해졌다. 3사 모두 슬래브 글로벌시장 외판이 불가피하다. 3사의 판매처가 겹치며 불필요한 판매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동국제강과 포스코는 자체적인 슬래브 판매루트 확보차원에서 현지실사를 진행한 결과 200만톤 이상의 슬래브 잠재고객이 있는 것으로 판단, 대부분 외판으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글로벌 슬래브 수급상황이 빡빡한 상황으로 100만톤 외판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글로벌 슬래브 고객사들과 장기협약을 추진 또는 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전문가들이 CSP 제철소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은  발레가 철광석을 투입하면 포스코는 쇳물에서 슬래브까지 생산을 맡고, 동국제강이 이를 구매하는 등 3사의 역할이 분명히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SP 제철소의 성공은 3사가 초기 계획한 대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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