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NH투자 ·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 자본확충 계획 없는 까닭은?
상태바
NH투자 ·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 자본확충 계획 없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2.06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중·대형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경쟁적으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과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진국), 대신증권(대표 나재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해 자기자본을 '3·4·8조 원'으로 구간을 나눠 각 단계별로 업무범위를 정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자기자본 확충이 이뤄지고 있지만, NH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은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다른 10대 증권사들의 동향과 대비된다.

연말께 출범하는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과 미래에셋대우(부회장 최현만)의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증권(대표 윤경은)과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의 통합법인 KB증권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크게 늘렸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최근 1조7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단숨에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하며 업계 3위 증권사로 발돋움했고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도 지난 7월 신한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했다. 

1206001.jpg
'매각설' 등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증권(대표 윤용암)도 삼성생명에 자사주 일부를 매각하면서 자기자본을 3조8천억 원까지 불렸다.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도 지난 달 메리츠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자기자본을 2조2천억 원으로 늘리며 '자기자본 3조 원'에 다가서고 있다.

반면 아직 자본확충안이 계획되지 않은 증권사들은 '내실 다지기' 차원에서 무리하게 자기자본을 늘릴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자기자본 규모 4조5천억 원으로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은 이미 기업금융 외국환 업무 등이 가능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넘어 급할 것이 없다. 초대형 IB 다음 단계 자기자본 8조 원까지 간극이 너무 커 당분간 내실을 다진다는 입장이다.

자기자본 1조7천억 원의 대신증권도 무리한 자본확충으로 초대형 IB를 추구하기보다는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등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할 계획이다.
1206002.jpg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3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4.1% 줄었지만 대신F&I, 대신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급등하며 대신증권의 실적 부진을 메웠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자본 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는 대신 계열사와의 협업 등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명동 신사옥에서 대신금융그룹 내 전 계열사가 통합 근무를 하면서 의사결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까지 하나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며 입지가 탄탄했지만 올 들어 증시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위상이 많이 약화됐다.

게다가 KEB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통합 이슈로 지주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9천억 원 수준으로 초대형 IB 1단계에 해당하는 3조 원까지는 1조1천억 원 상당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장기적으로는 초대형 IB를 지향하지만 단기간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중단기적으로는 지주 내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발휘 및 틈새 시장 공략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존에도 강점을 갖고 있던 자산관리 부문 뿐만 아니라 기업금융쪽에서도 최근 항공기 펀드 주관을 비롯해 구조화 상품 중심의 틈새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패밀리 크러스터 제도'를 비롯해 은행 채널을 이용한 코업도 병행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