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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 제본 불량에 오자 수두룩...위즈덤하우스 뒷북 리콜에 이핑계 저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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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 제본 불량에 오자 수두룩...위즈덤하우스 뒷북 리콜에 이핑계 저핑계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naver.com
  • 승인 2022.03.07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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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가 발행한 '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에서 갖가지 문제가 발견되며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출판사 측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포토엽서'로 불만을 잠재우려 했으나 결국 사과하고 리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는 지난 12월 온라인서점 등을 통해 사전 예약 형태로 판매가 진행됐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판매 개시 다음 날 한 인터넷 서점 국내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포토에세이를 주문했는데 기대와 달리 불량품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에세집은 지난해 12월 28일 인터넷 서점에서 2만 원에 예약 구매했고 2월25일 배송됐다.

드라마의 여운을 달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포토에세이를 펼치니 제본 문제인지 페이지가 뜯어지기 일쑤였고 내지에는 희고 검은 얼룩이 군데 묻어 있었다. 주인공의 대사에는 오타가 발견되는 등 불량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고.

▲위즈덤하우스 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에서 책 찢겨짐, 제본 불량 등 하자가 발견됐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발행한 '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에서 제본 불량, 인쇄 문제 등 갖가지 하자가 발견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김 씨는 위즈덤하우스에 도서 불량 이미지를 보여주며 교환을 요구했지만 "죄송하다"며 거절하고 대신 '옷소매 붉은 끝동' 엽서를 보내주겠다고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화가 난 김 씨는 평소 즐겨 찾던 커뮤니티에 에세이 하자를 올렸고 수많은 댓글을 통해 김 씨가 받은 책에서만 나타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커뮤니티 회원들도 대사 오타, 얼룩, 제본 불량 등 문제를 언급하며 위즈덤하우스가 교환·환불을 거절하고 있다는 불만 글로 와글와글했다.
 

▲도서 불량에 대한 커뮤니티 회원들과 도서 구매자들의 불만 글.
▲도서 불량에 대한 커뮤니티 회원들과 도서 구매자들의 불만 글.

김 씨와 커뮤니티 회원들은 의견을 모아 위즈덤하우스에 지난 2월 26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에세이 불량에 대해 항의하고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위즈덤하우스는 애초 리콜 없이 포토엽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무마하려 했으나 결국 지난 3월 2일 공식 SNS에 사과와 함께 리콜을 시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위즈덤하우스는 SNS를 통해 "독자 분들께서 언급한 여러 문제점에 대해 재검토했다. 최종적으로 '옷소매 붉은 끝동 포토에세이'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리콜로 인해 사전에 안내했던 201p 엽서는 발송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리콜 진행을 위해 내외부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신속한 초기대응을 못해 독자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위즈덤하우스는 리콜 에세이집의 경우 ▲사진 얼룩 등 오염 최소화 ▲책에 부착된 종이 분리 개선 ▲사진에 튀는 잉크 최소화 ▲본문 접힘이나 찢어짐 최소화 등 여섯 가지 사항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위즈덤하우스는 지난 2일 공식 SNS에 불량 도서 전체 리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위즈덤하우스는 지난 2일 공식 SNS에 불량 도서 전체 리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위즈덤하우스 측은 "커뮤니티 회원의 단체 항의를 받고 리콜을 진행한 게 아니라 의견을 수렴하면서 내외부 회의를 거치느라 늦어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씨의 주장처럼 초기에 교환을 거절했다는 것도 오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에 교환을 원하는 고객에게 거절했다는 것은 오해며 교환 절차 안내를 해드렸다. 엽서는 교환·환불 불가에 대한 보상이 아닌 일부 대사가 잘못 들어간 부분에 대한 보상"이라고 말했다.

에세이 리콜은 현재 각 판매처에서 구매자에게 개별적으로 안내 문자 발송과 함께 위즈덤하우스 메일로도 신청받고 있다.

인터파크와 11번가, 예스24 등 온라인서점들은 구매고객에게 리콜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구매 고객에게 리콜 문자를 발송했으며 상품 재발송 진행 예정이다”이라고 전했다.

11번가는 “지난 2일 출판사로부터 공문을 전달 받았고 현재 구매자들이 리콜신청을 하고 있다”며 “현재 판매 제품은 리콜 제품으로 배송될 예정이라 따로 판매 중단은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예스24도 “구매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교환받을 수 있게 문자를 전송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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