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필먼트는 여러 고객사의 제품을 공동으로 보관하고 재고 관리, 포장, 검사,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서비스다. TES는 Technology, Engineering, System&Solution의 약자다. 한마디로 로봇, 데이터 기반으로 운영 시스템을 통합 및 제어해 고도화한다는 설명이다.
엔데믹 가속화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인프라 확장을 통해 하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거라는 분석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의 물동량 추세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물동량은 총 33억7373만개로 전년 대비 20.9% 늘었고 지난해 물동량은 36억2967만개로 7.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택배 물동량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호실적도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 증가 덕을 톡톡히 봤다. CJ대한통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3조13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고 영업이익은 1161억 원으로 28.2% 증가했다. 주요 진출국인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국가의 신규 영업확대 영향도 컸다는 게 업체 측 분석이다. 게다가 물량 시장 점유율은 45.6%로 CJ대한통운 홀로 절반가량 차지했다.
올 하반기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강조한 ‘혁신물류기업’의 도약을 위해 힘준다.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TES 전략을 결합해 첨단기술 기반 운영 효율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로봇 ‘피킹 AGV’가 상품 피킹 및 박스 이송 위한 작업자 이동을 대체하고 ‘친환경 완충 포장 로봇’과 ‘중량 검수기’로 포장과 상품 무게 기준을 자동 검수했다. 또 실제와 동일한 가상센터인 ‘디지털트윈’을 통해 모니터링을 최적화하고 이커머스 물류 통합 관리 시스템인 ‘eFLEXs’로 주문, 출고, 정산 등 원스톱 IT 시스템을 구현했다. 덕분에 생산성이 기존 수작업 중심 운영 대비 55% 개선됐다는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아울러 네이버 빠른 배송 본격화로 이커머스 물량을 대거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부터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육아, 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같은 날 배송하는 ‘당일배송’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새벽배송도 추진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풀필먼트 센터 7만9000평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네이버 셀러와 전문몰 등 수주를 확대함에 따라 풀필먼트 인프라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물량 회복으로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하반기에 네이버 셀러 및 종합몰과 전문몰 이커머스 물량 수주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