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으로 식탁 불안감이 커지면서 '차이나 프리'식품에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커지고 있으나 상황은 요원한 실정이다.
'차이나 프리(China free)'는 지난해 7월경 미국 유타주의 한 영양보조 식품회사가 자사 제품에 중국 원료를 쓰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인해 안전한 원재료 공급에 갈증이 커지며서 '차이나 프리' 에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 또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식품업체들이 '차이나 프리'에 동참하기에는 현실적 제한사항이 만만치않아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을 덜어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멜라민 검출 파동으로 제품 회수 및 폐기처분을 받은 제과업계들은 발 빠르게 '중국산 원료 퇴출'을 선언했다.
멜라민이 검출된 '슈디'과자를 판매한 롯데제과는 중국산 원료가 아닌 호주나 뉴질랜드 산으로 원료로 교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킷캣'으로 문제가 됐던 한국네슬레 또한 중국산 수입을 중단하고 동남아, 일본 등에서 수입하겠다고 파문을 진화했다.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원료에서도 멜라민 함유 사실이 확인되자 국내 분유업체들도 일제히 호주, 독일, 네델란드 등으로 원료 수입 원산지를 변경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산 원료 퇴출'이 '차이나 프리'로 자리잡기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산재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조 공장 및 원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국내 제조업계 사정상 값싼 원료에 저가의 인력이 공급되는 중국의 생산조건을 외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밝혔다.
이어 "농작물 작황및 수급상황에 따라 원료를 수입하게 되는 데 어느 한 특정한 나라의 원료를 수입하지 않겠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멜라민 파동'으로 큰 위기를 맞은 중국이 이후 다른 원자재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등의 반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과 수입과 수출이 맞물리는 무역의 특성상 전면적인 수입폐지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게 중론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믿을 수 없는 중국 원료로부터 언제쯤 자유로와 질 수 있을지는 불행이도 아직은 '예측 불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