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영장이 발부된 오세환(55) 농협중앙회 상무가 18일 밤 대검에서 이송되고 있다.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오 상무는 휴켐스 매매 과정에서 공개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18일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매매과정에서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오 상무를 구속,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 피의자의 관여 정도, 수행한 역할 및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오씨는 구속 사유가 있"고 밝혔다.
오씨는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으로부터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지시를 받고 2006년 5월 신모 팀장과 함께 태광실업에 "입찰가를 1천800억원 이상 써야 우선협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휴켐스의 최대주주인 농협은 2006년 3월 보유 지분 46%를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한다고 공시했고 응찰한 4개 업체 중 태광실업은 1천777억원을 써내 2위 업체인 경남기업(1천525억원)과 252억원의 가격 차이로 낙찰받았다.
농협은 본 계약 체결 과정에서 무려322억원을 배추값 처럼 깎아줘 실제로는 1천455억원에 매각됐다.
오씨는 휴켐스 매각 당시 농협 실무 책임자였으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측근인 정 대표는 휴켐스 인수단장을 맡았고 인수가 성사된 뒤 휴켐스의 첫 대표를 지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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