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안의 최전방 초소(GP)에서 경계근무를 책임지는 GP장과 부GP장 등이 한데 어울려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GP 책임을 맡고 있는 GP장이 무단으로 위수지역을 이탈, 옆 GP까지 넘어가 술판을 벌인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검찰단은 지난 13일 강원 철원 지역의 3사단 예하 GP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보고 없이 근무지를 벗어나 불법 반입한 술을 마신 혐의(군형법 위반) 등으로 GP장 송모 중위와 임모 중위, 부GP장 한모 중사를 비롯한 부사관 3명 등 모두 5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신 최모 중사를 비롯한 분대장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송 중위 등은 지난해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초소 개선 작업차 GP에 들어온 공사 인부 등을 통해 캔맥주 20개들이 한 상자를 받아 마시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GP에서 불법 반입한 술을 마신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 송 중위는 학군 45기 동기로 600m 떨어진 옆 GP장인 임 중위 휘하 최 중사의 생일을 빌미로 술판을 벌이기 위해 '차단작전로'를 통해 무단으로 옆 GP를 왕래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중위 등이 근무했던 GP는 지난달 수류탄 폭발사건이 발생한 6사단 GP와 불과 20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경계근무지침에 따르면 차단작전 등을 위해 GP 사이를 왕래할 때는 상급 부대에 보고를 해서 지휘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육군은 GP를 관할하는 중대장과 대대장을 보직해임하는 한편 이들을 비롯해 연대장과 사단 정보참모를 군단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또 5군단장과 3사단장에 대해서는 육군본부 감찰실에서 지휘 소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