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은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교체하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29일 각 사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연말 인사에서 CCO가 유임된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2곳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오지영 상무의 임기가 내년 11월30일까지로 사실상 연임은 신한은행 한 곳뿐이다.
박현주 부행장은 2022년 1월부터 신한은행 CCO를 맡고 있다. 금융권 최장수다. 순환보직이 일상인 은행권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케이스지만 그만큼 성과가 확실했다. 부임 첫해인 2022년부터 소비자보호 통합 플랫폼인 '소보플러스+'를 고도화했고 2022년 12월에는 은행 최초로 선보였던 'AI 이상행동 탐지 ATM'을 전국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CCO를 교체하며 직급도 격상해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의지를 보였다. 정준형 상무의 2년 임기가 만료되자 박영미 부행장을 CCO로 임명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소비자보호그룹을 확대 개편해 '소비자보호전략부'를 신설, 전 직원 참여형 사전 예방 중심 보호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 부행장은 마케팅 분야 베테랑으로 남부영업본부, 서부영업본부 각 지점을 돌며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풍부히 쌓았다.
금융당국이 사후처리가 아닌 사전예방적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특히 강하게 언급하고 있는 만큼 박 부행장의 역할도 막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최근 3년 연속 CCO를 해마다 바꾸고 있다. 장종환(2023년), 이민경(2024년), 이강영(2025년) 모두 1년만 채웠고 올해 인사에서도 박장순 부행장을 새 CCO로 내세웠다. CCO의 임기를 최소 2년 보장할 것을 외친 금융당국의 요구와는 다른 상황이다.
농협은행 측은 “임기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바뀐 거고 실무적인 부분을 신경 써서 임명하게 됐다”라며 “박장순 부행장이 영업점 현장 경험과 감사부서의 실무 경력을 골고루 갖춘 만큼 소비자보호 기조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박선현 부행장이 새로 CCO에 선임됐다. 기존 박영세 부행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국민은행은 박 부행장 부임과 함께 금융사기 예방정책을 선제적·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Unit’을 신설하기로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