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서울 대학로 한 폭판에서 백골 상태의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구 한국국제협력단의 건물 철거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지하 공간에 앙상한 뼈만 남은 10여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군과 경찰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유해의 성격을 놓고 견해를 달리하면서 유해의 신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국군 전사자의 유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군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해 대부분이 유아나 여성의 신체적 특징을 띠고 있는데다, 일부 유해에서 도구로 절단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 유해 근처에서 일제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잉크병이 나온 점도 군 유해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하지만 군과 합동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하 공간이 한국 전쟁 때 만들어진 방공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쟁 통에 희생된 민간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 공간이 방공호와 유사했고, 이 곳에서 한국전쟁 때 것으로 보이는 군화와 군복 등이 발견됐다"며 "한국전쟁 때 희생된 민간인의 유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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