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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슈타이너 책 중고로 팔면 불량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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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슈타이너 책 중고로 팔면 불량 소비자?"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26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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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백진주기자] 한국슈타이너가 아동도서 전집을 중고 사이트에 매물로 올린 소비자의 이력을 문제 삼아 AS 및 도서리콜을 거부해 물의를 빚었다.

서울 당산동의 이모씨는 2006년 10월경  두 돌을 맞은 아이에게  한국슈타이너의 아동용 도서 전집(68권)을 30만 원가량에 사 줬다.

지난 11월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전집의 오류본 19권에 대한 무상교환 실시’에 대한 공지사항을 접했다. 이씨가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교환까지두 달 정도  걸린다”는 답을 받았다.

아이가 실증을 느끼는 듯해 주변 엄마들을 통해 알게 된 중고 사이트에 12월 18일자로 매물로 내놓았다. 하지만 둘째 아이가 보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일찍 사이트에 올린 매물자료를 삭제했다.

내친 김에 증간 본을 추가 구입할 생각으로 출판사로 연락하자 상담원은 이씨가 일전에 중고사이트에 전집을 내 놓은 것을 문제 삼으며 “오류 본을 교환해 줄 수 없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출판사에서 중고 사이트상의 소비자의 정보를 추적해 이력이 남은 경우 AS를 거부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법적근거’를 따져 물어도 담당자는 내부규정이라는 어이없는 주장만 반복했다.

이씨는 “내가 중고품을 구입한 것이 아니고 정상 구입한 책인데 중고 매물로 내놨다는 이유만으로  AS 및 리콜을 거부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하물며 리콜서비스마저 터무니없는 핑계로 거부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어 “정확한 근거로 논리적인 설명을 해야 소비자도 납득할 수 있지 않나?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한국슈타이너 관계자는 “정상적인 경우 구매일자에 상관없이 100% 교환 및 AS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 사이트에 매물로 올리는 등의 이력이 있는 경우 다른 고객과 동일하게 처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구매 시 AS제한 여부에 대한 상세 고지가 있었는지 문의하자 “그런 내용을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불법 유통경로를 통해 구입한 경우가 아님에도 무조건적인 제한을 두는 것은 무리한 관행 아니냐고 묻자 “불법적으로 중고 사이트에 판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 경우 절대로 AS서비스를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다른  출판업계 관계자는 “도서일련번호를 통해 불법적인 할인판매나 중고판매 등으로 제품이 시장에 흐려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정식구입이 아닌 경우에 대해 AS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지만 정식구매자가 매물을 올린 이력만으로 제한을 두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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