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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도둑 '우글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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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도둑 '우글우글'"
"옷 입어보는 새 가방 '증발'…CCTV는 '장식품'"
  • 김미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29 08: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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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이대열 화백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기자]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에서 도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롯데백화점의 보안 관리시스템이 너무 허술하고 도난 피해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며 성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의 도난사고는 대부분 옷을 구입하고자 탈의 및 착의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잠시 방심한 틈을 타고 핸드백 등을 훔쳐 달아나고 있으나 예방 대책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이 이 같은 속수무책을 공공연하게 인정할 정도다. 같은 수법의 도난사건이 빈발하고 있지만  CCTV 시스템조차 허술해 도둑을 감시하거나 붙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도둑 주의' 경고 한 마디 없이 물건 파는 데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등에서는 이 같은 도난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데 유독 롯데에서만 빈발하고 있는 것은 도둑들이 롯데의 이 같은 허술한 시스템을 알고 이곳에서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보안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이달에만 두 건의 롯데백화점 도난 피해 제보가 접수됐다. 지난 2일 부산 롯데에서 발생한 도난 피해를 지난 12일 보도하자 롯데백화점 측은 "한 건 발생했는데 도둑이 많다고 보도하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항의하며 "롯데백화점에 도둑 '우글우글'"제목을 고쳐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 같은 항의를 해 온 날짜에 서울 잠실점에서 도난을 당했다는 제보가 또 접수됐다.    

#사례1= 고양 일산동의 유모씨는 지난 12일 미리 점찍어 둔 옷을 사려고 롯데백화점 내 미샤 매장을 방문했다.

매장에 도착해 이름을 밝히자 미리 예약해 둔 옷을 보여줬다. 옷을 받자마자 갈아입고 나와 확인하고서 곧바로 다시 탈의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방이 사라지고 없었다. 가방 안에 휴대폰이 있어 전화를 해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미샤 매니저와 안전 관리실에 내려가 CCTV 녹화 본을 3시간가량 보았지만 사각지역이 많고 일부 CCTV는 사람의 형태만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화질도 좋지 못했다.

유씨가 “사각지역이 많고 이처럼 허술한 CCTV는 전시용에 불과한 것 아니냐?”라고 항의하자 백화점 측은 “CCTV는 범인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고 고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옷을 갈아입으려고 탈의실로 들어가면 손님의 물품을 봐주지 않느냐?”라고 따지자 미샤 매니저는 “가방을 분실한 것은 손님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씨는 “다른 백화점 매장에서는 옷을 가지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면 점원이 고객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관해준다. 백화점 직원들이 옷 파는 데만 골몰해 고객에 대한 배려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국내 최고의 백화점이라고 광고하는 롯데백화점의 CCTV가 너무 허술해 어이가 없다"라고 분개했다.

#사례2= 부산 부암동의 이모씨는 지난 2일 부산 롯데백화점의 의류 매장에서 가방을 분실했다. 거울 바로 옆 소파에 둔 가방이 옷을 입는 잠깐 사이에 사라져버린 것.

이미 한 번 입어 본 상품이고 구입을 결정하고 나서 재방문한 터여서 의복 착용시간은 고작 2~3분에 불과했다. 더욱이 가방을 둔 곳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라 도난을 당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매장 앞에 서 있던 목격자가 “어떤 여자가 가방을 들고 가더라”며 도주한 방향을 알려줘서 뛰어가 봤지만 허사였다.

“금방 가져갔다”라는 목격자의 말에 CCTV를 보면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지하에 있는 보안 관리실로 달려갔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CCTV가 비치는 곳이 얼마 되지 않았고, 화면 상태도 좋지 못했다. 목격자가 말한 도주 방향은 아예 CCTV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나중에 보안 관리실로 온 매장 직원은 “매장 내 옷이 자주 없어져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라고 했다.

이씨는 "평소 도둑이 우글거린다는 사실을 매장 직원이 인정한 셈"이라며 “점원의 안내를 받으며 옷을 착용했다. 옷을 입는 동안 점원은 도난사고가 비일비재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난사고에 주의하라는 말 한마디 없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항상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백화점이 되겠다고 외치는 롯데가 근무하는 점원에 대한 교육도 없고 CCTV 하나 변변하게 설치하지 않고 있다. 고급 상품을 팔면서도 고객을 위한 보호는 너무 소홀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매장 직원의 '도난 빈발' 언급으로 미뤄 볼 때 부산뿐 아니라 고객이 더 많이 몰리는 서울 등의 점포에서는 도난 피해자가 더 많을 것 아니냐?"며 "물건 파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CCTV라도 제대로 설치하면 좋겠다"라며 보안 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별로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시스템상 제한 사항이 많다. 취약지역에 대해 CCTV를 설치하는 것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주의사항을 안내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분실사고가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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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쳐 2009-01-05 14:32:45
자신들만
자신들만 좋으면 다라는 거겠져 ;ㅅ;
어차피 저럴수록 손님은 점점 줄어들거

점원잘못 2009-01-04 20:19:16
손님을 봉으로아네
뭐 어때 다 서울자본이고 일본쪽으로 들어갈 돈인데... 롯데...
한국계일본인이 세운 일본회사인걸 모르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