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예능 프로그램을 강타한 ‘버라이어티 쇼’에는 ‘예능 늦둥이’와 ‘줌마테이너’의 숨은 활약이 눈부셨다. 여전히 유재석, 강호동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최고의 MC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윤종신,·이하늘 등 일명 ‘예능 늦둥이’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박미선,·이경실 등 ‘줌마테이너’들의 진솔한 수다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제 몫을 톡톡히 한 것이다.
예능 늦둥이’란 예능계에 뒤늦게 합류한 중견 연예인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윤종신, 이하늘, 성대현 등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2008년 맹활약한 예능 늦둥이로 꼽힌다. 그 중 오랜 기간 발라드 가수로 활동해온 윤종신은 이들 중 대표격. 그는 시트콤 <논스톱 4>를 시초로 <야심만만>, <라디오스타>, <패밀리가 떴다>, <명랑히어로>까지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 MC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는 얼마 전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MC들과 KT인터넷전화의 광고까지 출연하며 광고계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예능 늦둥이' 윤종신은 KT 인터넷전화 광고에서도 특유의 '깐죽 개그'를 선보인다. “온천광고에 1억을 불러 라이오스타 멤버들의 광고출연이 무산됐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의 매국노다”라는 김구라의 독설에 “나는 예능계의 대세다. 모두 내 덕에 광고를 찍게 된 것이고, 경쟁사 광고에 출연했던 김구라는 광고계의 간신이다”라는 애드리브로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한다.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과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서 입담을 과시한 이하늘도 MBC <명랑히어로>와 <놀러와>의 고정 패널로 가세해 기존 악동 이미지를 벗는데 성공했다. 왕년의 아이돌 스타 R.ef의 성대현도 예능 늦둥이 대열에 합류했고 은지원, 박예진, 이천희, 전진, 길 등도 뒤늦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능을 발견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게스트 풀이 한정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의외의 매력으로 신선함을 선보인 뉴페이스로 평가 받고 있다.
'아줌마 파워'도 올 예능계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줌마테이너’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아줌마들의 예능계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박미선은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수만 해도 MBC <명랑히어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포함해 무려 7개. 박미선은 대한민국 대표 주부다운 솔직함과 꾸밈없는 인간미로 '박미선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미선 외에도 일명 '고참 주부'로 불리는 양희은, 현미, 선우용녀, 엄앵란부터 이경실과 임예진, 조갑경, 김지선, 이승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줌마들은 특유의 구수함을 내세우며 예능계의 아줌마 열풍을 이끌고 있다.
KT 인터넷전화 광고를 기획한 제일기획 권용우 국장은 “올해 상종가를 달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예능 늦둥이’와 ‘줌마테이너’의 활약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며 “값비싼 청춘 스타들만 모델로 기용하던 광고계에서도 연륜에서 오는 안정감과 솔직함으로 30~50대 소비자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