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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음식물 처리기, 악취 진동해도 해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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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음식물 처리기, 악취 진동해도 해지 불가"
  • 정수연 기자 tpdnjs@csnews.co.kr
  • 승인 2009.01.08 08:1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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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정수연기자]가우디환경의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의 불만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우디 제품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하려다 오히려 고약한 악취로 시달리거나 벌레가 들끓는다며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소비자 사용상 부주의’, ‘까다로운 취급요령 준수’ 등을 따져 소비자 책임으로 돌리고 제품회수및 환불에도 소극적이어서  소비자들의 단골 불만거리가 되고 있다.


# 사례 1 = 시흥시 정왕동의 전모씨는 지난 해 12월 10일 경 가우디환경의 ‘네이처’음식물 쓰레기처리기를 렌탈해 며칠 간 사용해보니 집안에 썩은 냄새가 참을 수 없을 만큼 진동했다.


냄새가 거의 없다는 렌털 광고를 믿고 구입했던 전씨는 즉시 가우디 측에 계약철회를 요구하고 내용증명서도  보냈다.


하지만 가우디 측은 계약 철회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다른 기기를 보내줄테니 한 번만 더 써보라고 권유했다.


내키지 않았지만 제품 하자일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전씨는 새 제품을 사용해 봤지만 집 안에 들어가는 일이 스트레스가 될 정도로 악취는 여전했다.


다시 계약철회를 요구하자 전씨가 보낸 내용증명서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증명서)답변서를 보내기 전까지 어떠한 대응도 하면 안된다"고 못박고 "
답변서가 도착하면 서류에 기재된 곳으로 전화를 걸어 제품 회수를 요청하라"고 전했다.


신뢰가 가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씨는 내용증명서 답변을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 전씨가 다시 회사 측에 문의하자 대뜸 "다시 제품을 사용하기로 한 줄 알고 답변서 작성조차 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전씨가 즉시 계약 철회 및 물건 회수에 관한 답변을 주지 않으면 소비자원에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엔 계약철회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후 보름이 넘도록 업체 측과 옥신각신 하다 전씨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측에 제보하자 그때서야 가우디 환경 측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연락 해왔다.


공장 관계자와 직접 만났지만 이번에도 계약철회는 불가능하니 무료 제품 교환으로 일을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공장 관계자는 “문제가 생기면 가우디 환경 측이  공장으로 떠넘기는데 우린 물건을 만들기만 한다. 환불은 가우디 측에 요구하라”고 잘라 말했다.


전씨가 제품에서 얼마나 악취가 심한지 맡아보라고 하자 직원들도 할 말을 잊은 채 머뭇거렸다.


공장 직원들이 심각한 악취에 관해 인정한 만큼 전씨는 계약철회를 기대했지만 며칠 후 또 다시 계약 취소 불가능하다며 억지를 부렸고 위약금까지 요구했다.


전씨는 “가우디 제품은 광고부터 제품 자체까지 전부다 거짓말이다. 가우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가우디 환경 관계자는 “전씨가 불만을 제기해 몇 차례 제품 교환해 줬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제품을 가져와 공장에서 악취 테스트를 했지만 문제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악취 민감도는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자와 의논해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사례 2 =경기 남양주에 사는 설 모 씨도 2007년 12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슈슈’ 음식물처리기 광고를 보고 렌탈을 신청했다가 악취로 낭패를 봤다.


음식물 처리가 쉽고 냄새가 전혀 없다는 광고에 마음이 끌려 구입했지만 기대와 달리 렌탈을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음식물처리기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AS를 신청하자 방문한 기사는 설씨에게 황당한 취급요령을 설명했다.


광고에선 갈비뼈, 조개류외엔 다 넣어도 된다고 했으나 AS기사는 “모든 음식물은 잘라서 버려야하며 수박은 넣어선 안 된다”고 다른 말을 했다.


설씨는 “집에서 버려야할 쓰레기와 밖에 버려야할 쓰레기를 구분지어 놓고 모두 잘라서 넣어야 한다면 있으나 마나한 거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결국 AS기사는 하수구로 배출되는 호스만  교환해주고  돌아갔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악취는 여전해 회사 측은 결국 제품 불량임을 인정하고 제품을 교환해주었다.


그러나 새 기기도 마찬가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악취가 발생해 설씨가 AS센터에 문의하자 직원은 “회사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다른 사람들도 아무 문제없이 쓰고 있는데 고객님만 냄새난다고 한다"며 오히려 쏘아부쳤다.


제품 불량에 고객응대 마저 불친절한데 질려  설씨는 해지를 요청했다.  가우디환경측은 위약금을 요구했다.


설 씨가 불량기기로 피해를 봤으니 위약금을 요구하면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그때서야 위약금 없이 기기를 회수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가져가기로 약속하고 한 달이 지나도 업체에선 아무 연락 없이 감감무소식이었다.


설 씨가 재촉하자 업체 측은 접수가 돼 있지 않다며 황당한 답변을 해왔다.


설 씨는 “업체가 고의로 접수를 안했거나 사후처리 시스템이 허술하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 기기를 치우고 싶어도 복잡하게 설치돼있어서 치울 수도 없어 악취를 맡으며 매달 전기세와 수도세만 나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가우디 환경 관계자는 “음식물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듯이 음식물처리기에 버리면 안 된다. 물을 자주 붓고, 주걱으로 긁어 줘야하며 큰 음식물 등은 잘라서 버려야 한다. 이런 주의사항을 고지하고 사용설명서도 붙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씨의 경우 길이가 긴 생 삼겹살을 통째로 넣어 교반기에 감기면서 기기가 고장이 났다. 분명한 취급 부주의"라고 주장했다.


AS에 대해서는 "제품을 교환해주었으나 해지를 요청해왔고, 이에 따라 위약금을 요구하니 못주겠다고 버텨 제품 회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사례 3 =경북 포항시의 권모씨도 지난 해 6월 홈쇼핑을 통해 ‘슈슈’음식물처리기를 렌털했다가 악취에 벌레까지 꼬여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권씨는 이미 다른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했다가 악취 때문에 고생을 한 경험이 있어 구입 당시 수차례에 걸쳐 악취에 대해 문의했다.


'냄새가 날 경우 언제든지 반품이 가능하다'는 업체 측의 말을 믿고 3년 계약으로 세탁실에 설치했다.


설치 후 냄새가 조금 나긴 했지만 창문을 열고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소돼 권씨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창문을 닫자 악취가 집 안에 진동을 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벌레마저 생기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한 권씨가 회사 콜센터에 전화해 반품을 요구하자 직원은 대뜸 위약금을 요구했다.


당황한 권씨가 계약 당시 악취가 나면 언제든 반품이 가능하다고 안내 받았다며 반발하자 악취로 인한 반품은 불가능하고 제품 하자가 있어야만 반품해 줄 수 있다며 딴소리를 했다. 


권씨는 "제품을 사용하기 전 사용설명서 등을 충분히 숙지해 사용상의 과실은 없다. 그런데도 악취로 인한 반품은 안 된다니..악취는 제품하자가 아니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계약 시 위약금에 대한 얘기는 못 들었고 악취가 발생하면 반품을 해준다고 직원이 직접 말했던 만큼 위약금은 낼 수없다"고 버텼다.


이에 대해 가우디환경 관계자는 “권씨는 구입 후 3개월이 지나고 악취가 심하다며 반품을 요구했지만 관리수칙을 준수하면 악취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대여제품이므로 반품을 하려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된다고 설명해 권씨도 수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권씨는 지난 9월 18일 또 다시 악취가 난다며 A/S를 접수해 포항센터에 A/S를 지시했다. 일주일후 권씨가 A/S기사가 오지 않는다고 항의해 확인해보니 방문을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돼서 방문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후 권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권씨가 신제품인 파쇄건조기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해 신제품으로 교환하고 정상적으로 재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가우디환경측은 음식물처리기 슈슈는 이미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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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하겠다구... 2009-01-14 19:19:09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서 팔아야죠?
한달에 쓰레기봉투 4장이면 해결될 음식쓰레기를 자손 좋은 환경 물려주잔 취지에서 홈쇼핑 선전만 믿고 신청했다 설치하고 몇일지나 냄새나 철거해 가랬더니 업그레드 된 제품은 괴않을 거라고 그래도 냄새가 남 어떻게 하냐니깐 1년쯤 지나면 위약금 문제도 대강 넘어가게 되니 그때까지 참았다 해지하란 말믿고 1년 지나 연락 했더니 349,000원 짜리 제품 남은기간 60%해서 위약금이 21만 얼만가 남았다니 이게 왠 쌩쇼? 작동 제대로 안돼 단종된 네모난 프라스틱 상자가 한개에 530,000원 이라네. 배째라 배째 ㅡㅡ#

당해봤어? 2009-01-14 19:01:37
사고뭉치 기계를 싸질머지고...안타까워요님 커뮤니케이션 문제요?
진짜 남의일 이라고 함부로 말하시네요! 온 집안에 시궁창냄새 풍기는 기계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한달에 15.000원씩 1년 냈는데 그 냄새 맡아가면서 앞으로 2년을 더 참으라는데...것도 15,000원씩 꼬박내감서
그런 냄새 안나게 하려면 음식물쓰레기를 1센치미터 정도로 잘라서 넣으라는데... 이게 음식물 처리기 맞아요?

안타까워요. 2009-01-09 12:14:40
업계 종사자로서 한말씀.
제 생각.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시장이 팽창과 수축을 거듭해 왔고...지금은 너무도 침체된 시장에 방관만하고 있으니 안절부절이랍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 기사로 인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 가짐도 생깁니다. 너무 안타깝고...원만한 해결 후, 해결과 관련 기사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타까워요. 2009-01-09 12:13:56
업계 종사자로서 한말씀.
정수연 기자님에게.
언어 유희가 너무도 무색해지는 글입니다. '가우디 환경' 죽이기 식으로 밖에 보이질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깊은 내막은 모르나 분명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언어 구사에 있어서 좀 더 순화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며, 기사의 공정성 및 기사로 인해 파급되는 결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면 어떨까하는 조언을 해 봅니다. 나비효과...뜻하지 않는 곳에서 찾아 올 수 있습니다. 회사 무너지는 것도 한 순간입니다.

안타까워요. 2009-01-09 12:13:07
업계 종사자로서 한말씀.
가우디 환경 관계자에게.
가우디 환경의 문제 제공, 그 문제로 인한 논란 및 유연한 대처 부족, 네거티브 기사에 대한 불편한 태도, 그 불편함을 토로하기 위해 막말로 댓글을 다는 처사...댓글도 인격이며, 소비자는 '가우디 환경'을 다 지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또 발생하게 된다면 한번 더 생각하고 감정을 억눌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