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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PO 주관 8363억, 3위→1위 껑충…'대형 딜 무산' 한국투자증권, 1위→7위로 주저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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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IPO 주관 8363억, 3위→1위 껑충…'대형 딜 무산' 한국투자증권, 1위→7위로 주저앉아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12.23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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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사 기업상장(IPO) 시장에서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이 주관실적을 8300억 원대로 끌어올리며 증권사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지난해 IPO 주관실적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대형 딜 무산 여파로 7위로 밀려났다.

23일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올해 IPO 주관실적 1위는 KB증권으로 전년 대비 53.4% 증가한 836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IPO 주관실적 3위였던 KB증권이 올해 1위를 달성한 데는 대형 코스피 IPO 딜을 주관한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2024년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올해 IPO 시장 최대어였던 LG CNS 상장을 대표주관했고 3분기에는 대한조선, 4분기에는 명인제약 상장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삼양엔씨켐, 아이티켐, 그래피, 이노테크, 세나테크놀로지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코스피 빅딜은 물론 중소형 IPO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내년 IPO 시장에서 상장 기업의 질적 기준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IB·리서치·S&T·WM 등에서 전사적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IPO 주관업무를 적극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대형 IPO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성장기업의 스토리를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시장 다양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며 "빅딜과 성장기업 IPO를 모두 성공시킨 균형 전략이 시장의 부침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전년보다 11.6% 증가한 6306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서울보증보험, 달바글로벌, 티엠씨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는 한편 코스닥에서는 에임드바이오, 씨엠티엑스, 지투지바이오 등의 상장을 대표 주관했다.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16.4% 증가한 556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조선, 씨케이솔루션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코스닥에서도 삼양컴텍, 동방메디컬, 티엑스알로보틱스, 비츠로넥스텍 등의 상장을 주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실적이 6253억 원으로 증권사 중 1위였으나 올해는 68.4% 감소한 1976억 원에 그쳐 10개사 중 7위에 그쳤다. 7월 프로티나 상장 이후 상장주관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주관사로 참여한 대형 딜이 잇달아 무산되면서 실적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과 함께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고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로 참여한 SK엔무브 상장도 중복상장 문제로 무산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진은 IPO 조직 인력 이탈로 업무 공백이 심해진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른 증권사들이 IPO를 비롯한 전통IB를 강화하기 위한 영업전에 나서면서 한국투자증권 출신 인력이 타사로 이탈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는 무신사 IPO 주관사로 참여하는 한편 LS그룹의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주관사로 참여하며 실적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대형 IPO 딜이 취소되면서 전년과 실적 차이가 나는 것이며 내년에는 정상 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도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상장 주관 등에 참여하며 1419억 원의 주관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삼익제약 스팩상장 이외에는 주관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주관사로 참여하는 IPO 딜 중 기술특례상장 비중이 높아 심사 절차가 지연돼 내년으로 상장 시기가 넘어간 건들이 있었다"며 "현재도 주관 중인 딜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곧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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