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왜 아들과 보험거래 해~돈 못 줘"
상태바
"왜 아들과 보험거래 해~돈 못 줘"
"펀드, 적금으로 판매".."부자지간 거래 인정 못 해"
  • 김미경 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09.01.12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미경 기자]미래에셋생명보험이 펀드를 적금이라 속여 판매한 설계사가 민원인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불완전판매에 따른 책임을 회피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산수동의 김 모 씨는 지난해 미래에셋생명보험에 다니는 아들이 적금 상품을 권유해 자신과 배우자, 며느리 명의로 3개 구좌를 가입했다.

당시 아들은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이자가 훨씬 높다”고 아버지를 설득했다.

그러나 김 씨는 최근 미래에셋생명에서 날아온 한 통의 우편물을 보고 적금이 아닌 펀드에 가입된 사실을 알게 됐다.

‘자산운용보고서’를 받은 김 씨는 영문을 알 수 없어 아들에게 우편물을 보여주며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고, 아들은 적금이 아닌 펀드라며 실적 때문에 부모님을 속였다고 실토했다.

황당한 김 씨는 통장을 찾아 바로 보험회사를 방문했고, 총 불입금 2700만원 중 1200만원만 찾을 수 있다는 직원의 말에 “일평생 적금이나 예금밖에 모르고 살았다. 그만 넣을 테니까 돈을 모두 돌려 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아들도 ‘실적 때문에 부모님에게 펀드를 적금이라 속여서 가입시켰다’는 사실을 적은 경위서를 회사에 제출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 측은 “부자지간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져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김 씨의 또 다른 아들은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글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분”이라며 “가입당시 보험회사에서 온 확인전화에도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라고 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대답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가족이고 친구고 친척들 등 모든 인맥을 동원에 보험을 가입하도록 부추긴 뒤 지인 관계라는 이유로 불완전판매를 인정치 않는 것은 보험회사의 횡포”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생명보험 관계자는 “변액보험을 가입할 때 계약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 요원이 ‘투자되는 상품이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물어본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계약이라고 판단해 지급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상위기관인 금감원의 결정사항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