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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광우 금융위원장 입 너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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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광우 금융위원장 입 너무 싸다"
  • 이경환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1.14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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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금융위원장이 13일 두산과 동부을 마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것 처럼 언급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입이 너무 싸면 안된다" "근거 없는 말로 멀쩡한 기업을 잡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 위원장이 이들 기업들은 유동성에 '별 다른'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한번 내 뱉은 말은 주워 담기가 쉽지 않았다.기업 구조조정 총책임자인 금융당국 수장이 한 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지불식간이지만 이무런 근거 없이 기업이름을 들먹였을리가 만무하지 않느냐는 추측과 주장이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이슬람금융 세미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견 대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산업은행 등에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상반기 경기침체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견 대기업'의 개념을 묻는 질문에 거침 없이 "동부, 두산 등과 같이 거대 기업집단이 아닌 그룹을 칭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두산과 동부그룹은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하는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고 해당 기업들은 발끈했다.

 

 거대 기업 집단의 개념을 설명하려면 삼성,현대.기아자동차,LG,SK,포스코나 요즘 잘 나가는 롯데그룹등을 언급하면 될 텐 데 왜 하필이면 두산과 동부를 족집게 처럼 집어서 사례로 언급했는지 모르겠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두산은  "우리 그룹은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유동성 문제나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 등이 발생할 염려가 없다"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테크팩과 주류사업 부문 등을 매각해 9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선제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주류매각 대금을 반영하면 현금 보유액이 2조 원 수준에 달하게 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 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이 그룹의 한 관계자는 14일 "알만한 분이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느냐" "전혀 근거 없는 말이지만   설사 근거가 있다하더라도 입이 무거워야하는 것 아니냐" "소방대장이 멀쩡한 집에 소이탄을 던진 뒤 '불 안났다'고 말하는 격"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도 "시장에서 가뜩이나 실상 보다 과장된 소문이 돌아 죽을 맛인 데 금융위원장이 실명 거론까지 하며 이런 말을 해 황망하다"며 "그룹 전체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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