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16일 현재 바나나 13㎏이 1만9천800원에 팔리고 있다. 1년 전 1만4천원에 팔리던 것으로 그 사이 41%나 오른 것이다.
롯데마트는 급등하는 수입원가를 견디지 못해 지난 15일 판매가격을 15%가량 인상, 100g당 228원에 팔고 있다.
오렌지 값은 이보다 더 올랐다. 이마트에서 오렌지 15㎏(72개 기준)은 5만4천500원으로 1년 전 3만 원에 비해 82%나 뛰었다.
수입 과일 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원·달러 환율 급등이 먼저 꼽힌다.
하지만 최근 바나나 값 상승은 엉뚱하게도 이웃나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업계 바이어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바나나 다이어트'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공급되던 바나나가 대거 일본으로 몰렸고, 이는 곧 '국내 수입물량 감소 → 국내 수입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약사 부부가 아침 식사대용으로 바나나 2~3개와 물을 먹고, 점심, 저녁 식사는 평소대로 하는 방법으로 큰 다이어트 효과를 얻었다는 경험담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바나나 다이어트 바람의 시초가 됐다.
이들의 경험담은 다시 책으로도 발행되면서 바나나 다이어트 요법이 열풍처럼 일본 열도에 번졌고, 일본의 바나나 수입량 확대를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또 석윳값 상승으로 중동 국가 국민의 경제사정이 좋아지면서 중동지역의 바나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국내 수입물량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이어들은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리핀 등 주요 바나나 산지의 작황이 좋지 않은 것도 수입원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
오렌지 값 상승은 환율 급등에다 캘리포니아 등 오렌지 주요 산지의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약 30% 감소하는 등 두 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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