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협상 결렬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주 일본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관계자는 22일 "김 회장은 일본 ㈜한화 도쿄법인 등을 방문하기 위해 지난13일 출국해 그곳에서 사업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회장은 설 연휴 뒤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회장의 동향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판을 크게 벌려 놓은 상태에서 패가 풀리지 않아 상당히 스트레스와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많은 위기를 잘 극복한 경험이 많은 분인 만큼 이번에도 심기일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업종의 미래등을 감안해 볼 때 대우조선 인수 협상 결렬은 장기적으로 한화에게 독보다는 약이 될 가능성도 높다"며 "포스코와 GS그룹도 대우조선 인수경쟁에서 중도하차한 데 대해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푼이 아쉬운 이런 불황에 이행 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 당한 충격도 제법 클 것"이라며 "소송을 통해 일부를 되 찾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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