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내비게이션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고장이 잦은 것은 물론 제조업체들이 하자 제품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AS기록을 조작(?)하는 등 한심한 AS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분노를 크게 하고 있다.
여성운전자들이 많아지고 길 찾기나 GPS기능 외에 DMB, MP3등 기능들이 다양화되면서 운전자들의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 그러나 편리함은 커녕 품질 불량이나 엉성한 서비스로 스트레스 덩어리가 돼 간다는 소비자들의 하소연이다.
▲ 판매업체와 AS관리업체가 별도로 운영되어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가 하면 ▲ 정확한 고장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해 고가의 제품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다반사. ▲ '4회 이상 동일 하자'의 경우 교환이나 환불 책임을 비껴가기 위해 '시스템 변경‘등을 핑계 삼아 AS기록마저 조작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처럼 일부 업체들의 '개념없는 AS'가 소비자들을 ’눈 뜬 장님‘으로 만드는 수준에 이르러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AS기록 조작
김해시 삼정동의 정 모(여.29세) 씨는 지난 2005년 4월경 장거리운행 시 이용할 목적으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50만 원 가량에 구입했다. 구입 얼마 후부터 수신불량 문제가 발생했다.
1년에 고작 서너 차례 사용이 전부인데 그때마다 매번 사용 중 정지되거나 도착할 때가 돼야 경로가 검색되는 등 정상적인 사용이 어려웠다. 2005년 9월경 다시 ‘수신불량’ 증상으로 처음 AS를 맡겼다.
하지만 수리 후에도 동일 증상이 반복됐고 이후로 화면터치, 액정, 보드까지 수차례 수리를 반복했지만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커녕 시간만 흘러 무상기간이 넘어가자 업체는 수리비를 요구했고 정씨가 강하게 항의하면 무상처리로 어물쩍 넘겨갔다.
정씨가 AS의 허술함을 지적하자 "3년이상 쓰면 고장 나는 게 당연하니 새 제품을 사서 쓰라"는 기막힌 대답만 돌아왔다.
게다가 업체의 AS관리 기록마저 부실해 정씨가 첫 AS를 받은 것이 2005년 9월이었는데 회사 AS기록에는 2년 뒤인 2007년 4월로 기록돼 있었다. 이전기록이 2~3회가 누락된 데다 매번 '수신불량'으로 받은 AS기록이 매번 다른 AS를 받은 것으로 기록되어 '동일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품교환마저 거절당했다.
이에 정씨는 "편리함을 목적으로 구입했는 데 내가 오히려 내비게이션을 '모시고' 다니는 꼴이다. 이제는 유상수리비용이나 2차 구매 유도를 통해 이익을 남기려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한심해했다.이에 대해 팅크웨어 관계자는 "2007년 4월에 OS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메모리인식 문제, 백업배터리, 메인보드 등의 문제로 AS했다. 시스템 변경으로 아직 이전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 엔지니어가 부품 등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지 못해 이런저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중재를 통해 ‘보상교환’으로 원만한 협의를 이뤘다.
▶ "피해보상, 왜 본사에 문의해~"
사용 6개월 후인 11월부터 DMB 고장으로 AS를 요청했다. ‘소프트웨어 이상’이란 진단으로 제품 세팅을 안내받아 처리했지만 며칠 후 똑같은 고장이 발생했다.
DMB 관련 부속품을 교환 받았지만 같은 증상이 반복되며 개선이 되지 않자 AS센터에 고장 원인 및 제품 교환을 문의했다.
AS직원은 “제조업체 본사로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본사 직원은 “7일 내로 수리 완료해야 하며 기간이 초과 될 경우 AS센터에서 불만을 접수 처리한다. 소비자 보상과 관련해서 왜 본사에 묻냐”며 되물었다.
당황한 이씨가 담당자가 누구냐고 묻자 직원은 "회사를 그만두면 끝이니 자신에게 묻지 말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계속했다. 화가 난 이 씨가 업체 대표자에게 직접 연락하려고 했으나 매번 부재중이라고 안내와 함께 이전 통화자조차 바꿔주지 않았다.
며칠 후 돌려받은 제품은 다시 3일후 고장이 발생했고 이씨의 교환 요청에 회사 측은 “아무것도 책임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씨는 “엠아이일렉트로닉스라는 회사,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곳이다. 자신들이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아무런 책임감이 없으며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도 엉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엠아이일렉트로닉스 측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
▶"우린 AS는 몰라~"
전남 순천시의 이 모(남.35세)씨는 2007년 8월 50만원가량 주고 현대오토넷 내비게이션 HNA7080시리즈를 구입해 사용하던 중 1년 후인 지난해 8월 갑자기 화면 고장이 발생했다.
길 안내 기능을 켜두었는데 운전 중 화면이 하얗게 변하면서 소리만 나왔다. 즉시 AS 센터에 문의하자 직원은 “차량운행 중 안전에 위협이 가해질 경우 화면이 안 나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끔 일어나는 증상이니 기기 전원을 껐다 켠 후 사용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9월부터 화면 고장 현상이 더욱 잦아져 지난 10월경 다시 AS를 요청했다. 현대오토넷 AS업체인 ‘모비딕’으로 의뢰해야 한다고 안내해 해당 업체 주소로 내비게이션을 발송했다. 그러나 사흘 후 도착한 내비게이션이 전혀 수리가 돼 있지 않아 사흘 후 다시 발송했다.
동일한 상황이 이후 2번 더 반복됐고 화가 치민 이 씨가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 불량상태 사진까지 첨부해 네 번째 AS를 요청했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다.
수리업체에 항의하자 직원은 대뜸 “부품을 교체하려면 일주일 넘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달리 방법이 없어 이 씨는 수리를 의뢰하고 제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씨는 “해당 내비게이션은 차량에 장착돼 출고되거나 홈쇼핑에서도 활발히 판매 되고 있는데 AS를 하청업체에 맡기는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의아해 했다.
이씨는 “고가의 제품이 1년 만에 고장 난 것도 억울한 데 AS 받는 것도 하늘에 별따기니...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회사 측이 너무 원망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토넷 관계자는 “현재 이 씨 제품을 AS 센터에서 테스트 중에 있다. 결과가 나오면 수리 및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해 보내 줄 것”이라고 해명했다.
XX로드는 왜 없냐. 요새 제일 문제더만. 자극주려고 아이나비 로고 가져다 붙인 거 하고, 그러니 황색저널 소리 듣는거야. 사진에 제품은 또 어디꺼야? LCD백화 사진이구만 사진 하나 넣어놓으니 더 멋진거 같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