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속에서 체감하는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함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얼토당토않게 작은 화분을 수화기 삼아 주저리주저리 자신의 이야기와 주변인들의 근황을 물을 정도니 말이다. 연극 ‘아일랜드’는 가까운 미래 어느 감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 본원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임철형 연출의 이번 공연은 1974년 아돌 후가드와 존 카니, 윈스턴 쇼나 등의 3인이 완성한 원작에 현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각색이 더해져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강조되었다. 자유를 코앞에 두고 있는 존(조정석 분)과 기약할 수 없는 자유 앞에 좌절하는 윈스턴(양준모 분)의 감정적 대립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9년 4월 5일, 대학로 SM아트홀)

[뉴스테이지=김고운 기자/ 조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