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은 17일 취임 일성으로 위기극복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선임된 이 행장은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선진국 은행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상황에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당면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라며 "막연한 희망에 의존하기보다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생존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행장은 이어 "위기에 강하고 고객, 주주, 직원을 건실하게 만드는 강건한 은행,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의로운 은행을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은행의 기본이 무엇인지, 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며 "우리는 기본에 충실하여 우리의 지향점과 조직의 철학을 다시 생각하고 핵심 역량과 건실한 성장 기반을 굳게 다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경영 방침도 밝혔다. 이행장은 "고도로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시장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는 절대 승자가 될 수 없다"며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고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조직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71년 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82년 신한은행에 합류, 은행장(당시 라응찬 행장) 비서실장, 테헤란로기업금융지점장, 동경지점장, 중소기업영업추진본부장, 부행장을 역임한 뒤 2007년 지주 부사장에 선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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