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타인 명의를 도용해 작성한 리스 계약서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수입차 판매업체 대표 김모(31) 씨를 구속하고 리스업체인 D캐피털 직원 채모(29)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연예인 A(31) 씨와 프로농구 선구 B(31) 씨 등 20여명의 인감증명서를 이용해 6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 수십 여대에 대한 허위 리스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를 담보로 D 캐피털로부터 대출을 받는 등 2006년 10월부터 작년 3월까지 모두 25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고급 외제차에 대한 리스계약 체결 시 최대 5억원까지 손쉽게 대출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 등이 고급 외제차에 대한 리스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신용정보조회를 빙자해 확보해 둔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을 임의로 만들어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 등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페라리 360 등 수억원에 달하는 이른바 `수퍼카'를 A 씨 명의로 6대까지 리스 계약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차량으로 계약하는 등의 수법으로 250억원 상당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 등의 명의 도용 사실이 발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스 계약자들에게 매월 부과되는 사용료를 자신이 돌려막기 식으로 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거액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들통났다.
특히 A 씨 등 명의 도용 피해자들은 리스업체인 D캐피털로부터 '수십억원을 납부하라'는 개별통보를 받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으며, 일부는 주택이나 부동산이 압류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