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76.12점과 합해 종합점수 207.71점으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합계 최고점수인 197.20점을 한참 넘어선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는 엄청난 점수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것이다. ISU가 2004년 새로운 채점방식을 도입한 이후 국제대회 여자싱글에서 200점을 넘은 선수는 없었다. 김연아가 여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당분간 깨기 힘든 전설을 쓴 셈이다.
반면 김연아의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이날 122.03점을 획득, 합계 188.09점을 기록했다.
7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겨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겨 관계자들은 당시를 "피겨 천재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김연아였다"고 회상하곤 한다.
'피겨 천재'로 불리던 김연아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처음 나선 것은 2003년이었다.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김연아는 2004년 9월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여제'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04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알린 김연아는 슬로바키아주니어그랑프리, 불가리아주니어그랑프리, 체코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듬 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무대를 밟았다.
2006년 그랑프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한 김연아는 허리 부상을 딛고 라이벌 아사다 마오(19. 일본)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2007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홈 이점을 앞세운 안도 미키(22. 일본)와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9. 일본)에게 밀려 3위에 그친 김연아는 2007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은 김연아를 괴롭혔고, 김연아는 2008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을 어느 정도 이겨낸 김연아는 그 해 3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섰지만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3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아사다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상승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받아 자신이 4대륙 대회때 세웠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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