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월드 챔피언이 된 이후 어제는 무엇을 했나
인터뷰하고 도핑테스트를 받고 숙소로 돌아가서 밥을 먹었다. 너무 일정이 늦게 끝나서 특별한 것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바로 쉬었다. 호텔 인터넷이 끊겨서 인터넷도 못했다.
▶ 이번 대회에도 플립 점프에서 어텐션 마크를 받았다.
이제는 크게 고칠 수 없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 바꿔서 또 혼동이 오면 실수할 수 있다. 지금 하던 대로 해야 할 것 같다. ‘주의’가 붙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점수가 아주 안 나온 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 더 점수를 잘 받으면 된다
▶ 지금 뛰는 점프 구성들을 변화 시킬 생각은 있나
이번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연습을 해왔는데 러츠가 플립보다 더 쉽게 느껴질때도 있고 해서 다음 시즌에는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플립에서 엣지 문제가 자꾸 있다. 전에는 3-3 점프에서 가산점 많이 받았는데 못받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다른 점프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제 시즌이 막 끝나서 결정은 안났다. 점수 더 높일 수 있도록 아마 바꿀 수도 있을 것 같다.
▶ 보통 쇼트프로그램을 잘하면 롱프로그램을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엔 정말 중요한 대회라서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연습때 잘 해와 확신이 있어서 긴장도 안하고 연습때 처럼 한 것 같다.
▶ 아사다 마오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어느 대회든지 경기에 집중하느라 선수들끼리는 서로 경계한다. 끝나고는 서로 축하한다는 말을 주고받는다
▶ 은퇴한 이후 연예인 같은 다른 활동을 할 가능성은
선수생활 끝나도 프로선수로서 쇼도 많이 할 것이다. 다른 것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해야 할 것은 피겨다.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지금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싶다. 나도 지금은 선수지만 나중에 어린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 세계선수권대회를 겪으며 어떤 변화가 있었나
전에는 한국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그랬는데 이번 기회로 다른 나라 분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걸 느낀다.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3년 전과 위상이 크게 달라진 것 같다
한국에 많이 가지는 않지만 인터넷을 하다보면 별것도 아닌건데 기사화되기도 하고 그렇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편하게 살기 힘들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좋은것도 당연히 많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잃는 것 같다. 관심 많은 게 좋기는 하다. 그런게 없을때는 혼자서 외롭게 싸우는 것이니까...
▶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가 있지 않나. 이제 월드 챔피언이 됐고 선수로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면 굳이 더 할 필요는 없지 않나.
▶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어떤 느낌일까
올림픽 금메달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 않나. 그러니까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아마 올림픽 금메달 따면 더 펑펑 울 것 같다
▶ 다음 시즌 프로그램 계획은 이번 시즌이 이제 끝나서 생각 못해봤다. 시간 있으니까 코치님들이랑 의견을 모아서 결정해야 할텐데 이번 시즌 보면 좀더 강한 프로그램들이 나도 연기하는데 편하고 보는 분들도 쉽게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강한 쪽으로 생각중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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