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변질로 추정되는 정식품의 베지밀을 마시고 심각한 복통에 시달린 소비자가 업체의 석연찮은 검사과정을 비난했다.
부산시 다대1동의 이 모(남.35세)씨는 지난달 15일 집근처 마트에서 정식품의 베지밀을 구입했다.음용하기 전 4개월 정도 남은 유통기한을 확인한 이 씨는 아무 의심 없이 한 모금 들이켰다.
하지만 이내 달걀 썩은 듯한 악취와 함께 이물감이 느껴졌고 시간이 지나자 심각한 두통을 동반한 복통이 뒤따랐다.
곧바로 증거사진을 촬영하고 본사에 통보하니 며칠 후 직원이 방문해 성분분석을 하겠다며 샘플을 수거해 갔다. 이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품 일부를 보관했다.
며칠 후 업체에서는 "가져간 샘플을 차안에 하루 방치했고 실수로 전부 쏟아 버렸다"라며 "병 바닥에 남은 일부를 가지고 조사한 결과 온장고에 장시간 있다가 냉장고로 옮기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보내왔다. 또한 도의적인 책임만 거론하며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했다.
이 씨는 "성분을 분석한다고 가져간 샘플을 쏟았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검사결과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가 먹었으면 분명 병원신세를 졌을 것이다"라며 업체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식품 관계자는 "성분분석 결과 온장고에 오래 놔둬서 단백질성분이 응고됐을 뿐 제품변질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의적으로 샘플을 쏟아부은 것이 아니라 제품을 수거한 직원의 아버지가 차량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에따라 제품을 교환해드렸으며 고객을 방문해 충분히 사과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