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포스터 속 농부들은 자연광에 검게 그을린 가무잡잡한 피부와 하얀 치아의 극심한 명암 대비를 드러내며 예사롭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또한 삽이나 곡괭이와 같은 생산형 무기들을 한 짐씩 짊어졌음에도 힘든 기색은커녕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고 있는 저 표정을 보아하니 올해 농사, 말 안 해도 알듯 싶다.
그런데? 그런 농부들을 한 수레에 싣고 가며 검은 눈물 혹은 땀을 흘리고 있는 저 말끔한 청년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대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저리도 혹사당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이 작품이 ‘아름다운’ 스토리가 맞기는 맞는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일정부분 훈훈한(?) 기운의 포스터들 사이로 ‘허벌나게 웃긴 수상한 농부들의 美스테리한 未스토리가 펼쳐진다!’라고 써진 문구를 보아하니 우리의 주인공들, 역시나 평범한 농부들은 아닌가보다.
쌀을 놓고 펼쳐지는 수상한 농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곳저곳이 의문투성이인 포스터와 이 못지않은 수상한 내용으로 대학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다.
연극 ‘삼도봉 美스토리’는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심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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