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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명장면] ‘인-아이(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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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명장면] ‘인-아이(in-i)
발레리나 임혜경이 추천한 무용작
  • 뉴스테이지 제공 newstage@hanmail.net
  • 승인 2009.04.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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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임혜경입니다. 평소 저는 발레단 연습 틈틈이 전시회 관람을 즐기는 편인데요. 얼마 전 관람한 공연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소개해드립니다. 바로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무용수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내한공연 ‘인-아이(in-i)’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 공연이 단순한 무용수로서가 아닌 무대 위에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유명한 여배우가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무용 공연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자체를 일상화하고 생활화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춤을 추기 위해 연습을 했다기보다는 그냥 공연 자체가 ‘줄리엣 비노쉬’의 생각 중 한 부분이라는 것이 무대에서 느껴졌어요.

공연을 앞둔 ‘줄리엣 비노쉬’가 어떤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더라고요. “내 나이에 설 자리가 많이 없는데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고요. 그러던 와중에 안무가 ‘아크람 칸’을 만났고, ‘아크람 칸’은 그녀에게 무용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당당한 자신감을 선물해 준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전문 무용수처럼 춤의 기본이나 화려한 테크닉을 찾아볼 수 있는 공연은 아니었어요. 그런 걸 기대했다면 실망한 관객들도 있겠더라고요. 그렇지만 여배우로서 가진 기본이 있기에 춤을 춘다는 것 자체가 몸이 샤프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저 역시 표현하는 자유로움에 대한 감동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열심히 연습 중인 유니버설발레단 작품 ‘라 바야데르’를 많이 기대해주세요.”

+Tip.줄리엣 비노쉬&아크람 칸의 ‘인-아이(in-i)’는 어떤 공연?


지난 3월 19일부터 21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무용 작품 ‘인-아이’는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떠오르는 안무가 ‘아크람 칸’이 함께한 작품이다.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디자인한 미니멀리즘적인 세트는 색의 마술사 ‘마크 로트코’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듯 무대 위에 아름다운 색채와 다양한 공간들을 빚어냈다. 그 안에서 사랑을 꿈꾸고, 아픔과 상실을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활달함과 유연함이 담긴 춤을 선보이는 줄리엣 비노쉬와 부드러운 힘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비노쉬와 교차되며 서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아크람 칸. 그리고 마치 자석과도 같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이들 두 사람의 인상적인 듀엣이 돋보인 작품이다. 지난 2008년 9월 영국 런던의 내셔널 씨어터에서 초연된 작품 ‘인-아이’는 국내 공연 외에도 세계를 도는 여정에 돌입했다. 

[뉴스테이지=정리_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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